유류세 인하, 8월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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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4개월 연장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지 않았을 경우 L당 1700~18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을 일단 8월까지 잡아둔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초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걸 검토했지만 결국 물가와 여론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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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인하율 4개월 더 유지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휘발유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37%인 현행 유류세 인하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4개월 연장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전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민생 부담 측면에서 (여당의 유류세 인하 연장 요청을) 전향적으로 진지하게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소비자가 얻는 이익은 휘발유 L당 205원, 경유 L당 212원, LPG부탄 L당 73원이다. L당 10㎞ 연비로 하루 40㎞씩 승용차를 몰 경우 휘발유 기준으로 월 2만5000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646.7원, 경유는 L당 1541.4원 수준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지 않았을 경우 L당 1700~18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을 일단 8월까지 잡아둔 셈이다.
기재부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서민경제의 부담 완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려간 국제 유가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씩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80달러를 넘어섰다.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로 전월(4.8%)보다 낮아졌지만 유가 불안으로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서민 부담은 줄지만 나라 살림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올해 1~2월 국세수입은 총 5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금 추세면 올해 적어도 20조원 이상의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초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걸 검토했지만 결국 물가와 여론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를 연장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지난해 세수 감소분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박상용/황정환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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