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효과로 소비 폭발… 中 1분기 4.5% 깜짝 성장 [中 경제 살아나나]

정지우 2023. 4. 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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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매판매 10.6% 증가
보석·의류·스포츠용품 급성장
산업생산·부동산 투자는 부진
본격 경기회복으로 보긴 일러
리오프닝 효과로 소비 폭발… 中 1분기 4.5% 깜짝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1·4분기 경제지표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상승요인이 대부분 소비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소매판매,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박스오피스, 관광업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의 방점을 소비를 중심에 둔 내수에 찍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4억이라는 거대 내수시장을 최대 경쟁력으로 자랑해왔다. 반면 부동산이나 산업생산, 투자 등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GDP 기여율 큰 소비로 견인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전월 3.5%, 시장 전망치 7.4%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보인 것은 2021년 6월 12.1% 이후 처음이다.

눈에 띄는 것은 금·은·보석류가 37.4% 상승하고 의류 17.7%, 스포츠용품 15.8%, 화장품 9.6%, 담배·술 9.0% 등도 상승폭이 컸다는 점이다. 중국 소매지표의 큰 축이었던 자동차도 전월 -9.4%에서 11.5% 증가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65.4%(2021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업무보고 때도 경제회복의 우선순위를 소비회복과 확대로 잡았다.

상승폭이 큰 소매판매 품목들이 생활필수품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중국 중앙·지방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이 소비자를 자극하는데 일정 부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소비의 GDP 기여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에 의존한 GDP 증가율 상승은 이전 지표에서 예고됐다. 서비스업체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비제조업 PMI는 3월에 58.2(대형·국유기업)로 2011년 5월 58.7 이후 1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조사 대상업체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확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민간·중소 서비스업체의 PMI 역시 57.8로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1·4분기 박스오피스는 전년보다 13.5%, 하이난 등의 관광수입은 20% 이상 각각 증가했다. 이들 지표의 상승은 리오프닝 이후 단체여행 제한이 풀리고 문화활동도 활성화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3일 전국 50개 도시 2만명의 예금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향후 3개월 내 지출증가 항목은 여행 24%, 주택구입 17.5%, 문화오락 19.9% 등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줘 각각 10.7%p, 1.5%p, 1.4%p 비중이 상승했다.

■산업생산·투자·부동산은 '부진'

그러나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3.9%로 기록됐다. 전월 2.4%를 넘어섰으나 전망치 4.0%는 밑돌았다. 외국인투자기업 및 홍콩·마카오·대만투자기업 산업생산은 오히려 2.7% 줄었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월 5.5%, 전망치 5.7%를 모두 하회한 5.1%였다. 이마저도 국유지주가 10.0% 오르면서 고정자산투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개인투자는 0.6%에 불과했다.

1~3월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5.8%로 조사됐다. 국가통계국의 홈페이지에 적시된 2021년 1~2월 38.3% 이후 내리 하락했다가 올해 1~2월 처음 반등한 이후 재차 감소했다.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3월 도시 실업률은 전망치 5.5%보다 낮은 5.3%로 나왔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19.6%로 전월 18.1%보다 악화됐다.

국가통계국은 "1·4분기는 국민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시작이 좋다"면서도 "국제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국내는 수요부족의 제약을 받고 있으며 경제회복의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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