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4개월 연장…정유업계 '수요 증가' 간접효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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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제마진 급락으로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정유업계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에 성수기 소비자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적용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특히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업계에서는 소비자 수요 차원에서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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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정제마진 급락으로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정유업계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에 성수기 소비자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적용 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율은 25% 인하된 상태가 유지된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L)당 615원으로, 인하 전 탄력세율(L당 820원)보다 L당 205원 낮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어려운 재정 여건보다 민생 부담을 우선 고려한 조치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으로 당분간 주유소 판매 가격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락에만 영향을 받는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는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지난달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OPEC+ 감산 발표 이후 80달러를 돌파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OPEC+ 감산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이 기름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판매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그러나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 수요가 침체하면서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정제마진이 급락해 올해 1분기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포함 원료비를 뺀 것을 뜻하는 정제마진은 보통 배럴당 4∼5달러가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통하는데, 최근 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는 정유사 실적과 직접 관계는 없다. 다만 국제유가 오름세에도 최종 판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 소비자 수요 증가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업계에서는 소비자 수요 차원에서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연비가 L당 10㎞인 차량으로 하루 40㎞를 주행할 경우 월 유류비는 2만5천원 줄어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세금 포함 가격으로 유가를 인지하기 때문에 최종 가격이 낮아지면 좋다"라며 "지금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가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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