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뱅 대표 "연립·다세대까지 주담대 확대"

자체 검증시스템으로 시세 파악
덕질 기록하는 '최애적금' 출시
수시 입출금에 연 2% +α보상
"연내 동남아 진출 가시적 성과"

카카오뱅크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취급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까지 확대한다.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거나 예능에 출연하면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최애적금'도 출시하고, 연내에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주담대 취급대상,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까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윤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의 대상을 오는 20일부터 아파트에서 연립과 다세대 주택으로 넓힐 것"이라며 "금리 인상기에 주택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다양한 서비스로 편의를 늘리고 커버리지도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세 파악이 어려운 연립·다세대 주택의 정확한 가치 평가를 위해서다. 또 개방형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소, 주택 용도 등을 검증할 방침이다. 단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카카오뱅크 내부 시세판정 시스템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만 대출 대상에 포함된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대 연 3.53%(17일 기준) 수준으로,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된다. 대출 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할 수 있고,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윤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 증가가 영업이익, 대손충당금에 반영되겠지만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주담대 대상 확대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저축형 팬문화 '최애적금' 출시...연내 '동남아 시장 진출' 목표

이날 카카오뱅크는 좋아하는 가수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할 수 있는 '최애적금'도 출시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가수가 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0,000원을 저축하듯이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 스스로 기록하면서 저축하는 방식이다. 입·출금 시 메모 영역을 활용해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최애적금을 해지하더라도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등으로 계좌 커버 이미지를 꾸밀 수도 있다.

최애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기록통장의 첫 번째 서비스로 연 2.0%의 이자를 제공한다. 윤 대표는 "수시 입출금 통장의 성격을 띤 보통예금인 만큼 2%의 이자가 적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향후 보상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동남아 2개국으로 해외 진출 논의를 진행 중이고 1개 국가는 최소한 올해 안에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접 진출하는 경우 해당 국가 라이선스(인허가) 취득에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간접 진출 형태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