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 실적부담 커져"… 美 기술주 잿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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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기술주에 대한 잿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적이 주가를 지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현 주가를 지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4분기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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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주가에 실적 뒷받침 의문
"美 연준 등 연말 경기침체 경고... 기술주 투자자들 불확실성 커져"
■높아진 주가… 실적 눈높이도 올라
1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넷플릭스, 애플 등과 같은 기술주들은 큰 수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16.16% 상승했다. 특히 1·4분기에만 16.8% 오르면서 2020년 2·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7.0%, 0.4% 오르는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시가총액 1위 빅테크 기업 애플은 27.17% 올랐다. 지난해 12월 말 1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60달러대까지 회복했다. 아마존 역시 22.31%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12.83% 뛰었다.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현 주가를 지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배런스는 "이들 기업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연간 수익 전망을 상향하기엔 상황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4분기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배런스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아마존 전자 상거래 사업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광고 사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CNBC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말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있다"며 "기술주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애플의 1·4분기 실적에 우려섞인 시선이 나왔다. 개인용 컴퓨터 맥(Mac) 출하량이 1년 전보다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애플의 1·4분기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감소했다. 크게 감소한 출하량에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이날 애플 주가는 2%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수요 회복됐을 것" 긍정 전망도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토마스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에 대해 기존 목표주가 123달러를 고수했다. 메타의 목표가는 기존 215달러에서 250달러로 높였다.
그는 "메타의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할 때 1·4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며 "아마존의 경우 AWS으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50%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 대해선 주주환원정책과 아이폰 생산량이 주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1·4분기에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애플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가 역시 184달러에서 1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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