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양당 문제해결능력 없어…새 세력 등장할 수밖에"

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2023. 4.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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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며 제3지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당의 문제는 집권당이 돼도 대응을 못 하고 대통령 얼굴만 보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임기 동안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건지를 노력해야지, 쓸데없이 욕심이 생기니까 당을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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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토론회
김종인 "좋은 시도 하니 옆에서 도우려는 생각"
금태섭 "당 만드는 건 준비되면 말씀…조건은 무르익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며 제3지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두 당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전혀 해결할 능력이 없다. 지난 20년이 입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당의 문제는 집권당이 돼도 대응을 못 하고 대통령 얼굴만 보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임기 동안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건지를 노력해야지, 쓸데없이 욕심이 생기니까 당을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발표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민심에 비례한 권력의 분할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정당의 물갈이가 필요한 때다. 그리고 제3, 제4, 제5의 정치세력 출현이 절실하다"며 "처음부터 정당을 결성하려고 큰 마음을 먹고 시작하기보다 느슨한 연대부터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조그만 성을 쌓는 심정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토론회를 주도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유권자들은 지금 당장 내년 총선에서 1당이나 2당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대로 직진해서 대선에 도전할 세력이 등장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기존 정치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선택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 정당의 출범 시점에 대해 "오늘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한 것이고 당을 만드는 것은 준비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조건은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됐는데 유권자들도 충분히 그 문제를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제3정당을 만들 경우 도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더 이상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금 전 의원이 좋은 시도를 하니 옆에서 도우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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