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사과 vs 뻔뻔…장성규·박진주→강유미, 생방송 지각에 대처하는 방법[TEN피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생방송 진행을 하다보면 여러 변수가 생긴다. 진행자의 지각도 종종 있는 일. 지각에 대처하는 이들의 태도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격려와 분노로 엇갈린다.
방송인 장성규는 18일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 지각했다. 이날 장성규는 오프닝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앞 시간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안주희 아나운서가 대신 오프닝 멘트를 했다.
'굿모닝FM' 부스에 도착한 장성규는 "오는 와중에 큰 사고가 있었다. 차가 밀려서 늦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폐 끼쳐서 죄송하다. 너그럽게 양해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불편한 마음을 느끼신 분들에겐 죄송하다.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장성규의 이번 지각이 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그가 '지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데다 오는 21일 하차를 앞두고 있기 때문. 장성규는 2019년 '굿모닝FM'의 진행을 맡았을 때 "지각을 한 번도 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1주년을 맞은 2020년에는 "체력 관리는 많이 모자란다고 느끼고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처음 라디오를 시작했을 때 청취자분들과 약속했던 '지각하지 않겠다'라는 그 약속을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성규 외에도 전현무, 박진주, 배성재 등이 생방송에 늦었다. 박진주는 지난 3월 28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지각했다. 또 다른 게스트로 나온 민경아는 "매니저가 내비게이션을 잘못 찍어서 습관적으로 일산으로 갔다고 한다. 지금 부랴부랴 오고 있다"고 박진주의 상황을 전했다.
박진주는 전화를 통해 "죄송하다. 인간의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게 자연스럽게 일산으로 갔다. 보는 라디오라서 가자마자 무릎이 보이게 무릎을 꿇겠다"고 반성했다. 뒤늦게 라디오 부스에 도착한 박진주는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박진주는 "설레서 옷도 맞췄는데 제가 다 망쳤다. 내가 매주 일산을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산으로 갔다"며 "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고 해명했다.
배성재는 2021년 7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40분가량 늦었다. 이날 방송은 DJ 배성재가 아니라 게스트 박문성이 홀로 시작했다. 전날 올림픽 축구 중계가 있었던 배성재가 라디오 생방송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
방송 시작 약 40분 뒤 라디오 부스에 온 배성재는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큰절로 사과했다. 배성재는 "잊고 있었다. 축구 중계가 끝나고 (중계진과) 함께 펜싱 결승전을 봤다. 금메달 딴 것을 보고 8강 상대가 일본이 될 수 있으니 빨리 퇴근해서 보자고 했다. 퇴근해서 일본 대 프랑스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뭔가 싸하더라.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라디오를 5년 했는데 이런 날이 다 온다"며 "제 마음속에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반성했다.
전현무는 라디오 DJ 시절 4번이나 지각했다. 심지어 '굿모닝 FM' DJ를 맡은 첫 주부터 늦었다. 전현무는 "7시 라디오 시작인데 6시 54분에 일어났다. 부재중 전화가 20통이 넘게 왔더라. 매니저는 30분 동안 문을 두드렸다. 결국 오프닝은 이진 아나운서가 대신했다"고 밝혔다.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식은땀도 안 나고 정신이 멍하다. 일단 가야 되겠다는 생각밖엔 없다"며 "여의도 MBC에 있을 때는 내가 나를 못 믿겠어서 찜질방에서 자주 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청취자들은 그를 '지각쟁이'라고 부르면서도 이러한 노력을 알았기에 격려하며 용서했다.
반면 '생방송 펑크'를 내고도 뻔뻔한 태도로 분노를 자아냈던 경우도 있다. 과거 강유미가 생방송을 멋대로 펑크낸 적 있는 것.
강유미의 생방송 펑크가 알려진 건 KBS1 라디오 '김성완의 시사夜' 작가가 자신의 SNS에 강유미의 펑크를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다. 작가는 "펑크 내신 개그우먼 강유미 씨, 방송하는 분이 생방송 시간 개념이 그토록 없으면 곤란하다"라며 "다른 데도 아니고 KBS '개그콘서트' 1000회 기념 대표성을 갖고 해주기로 한 인터뷰를 생방송 불과 1시간 전에 ○작가가 확인을 했던데 그새 까먹었다? 생방 펑크 최악이다. 생방은 시간이 칼인 걸 정녕 모르냐"라고 글을 썼다. 논란이 불거지자 KBS 측은 "강유미가 연락 두절로 방송을 펑크 낸 것은 사실이다"라며 "해당 글은 작가가 개인적인 공간에 올린 것으로, 공개적 비판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강유미는 뒤늦게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저로 인해 피해를 받으셨을 '김성완의 시사夜' 작가님, 피디님을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께도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드리며, 또한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실망감을 안겨 드렸을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냈다.
생방송 시간을 지키는 건 시청자와의 엄중한 약속이다. 잦은 지각은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진행자들도 인간인지라 간혹 지각이라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지각하더라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있다면 대중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잘못을 했더라도 그 이후의 대처와 태도가 중요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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