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곳' 대한민국 심장부…4만여 개의 눈 24시간 전국 감시

변해정 기자 2023. 4.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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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8시38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업무동 1층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 강릉시 난곡동 산 24-4번지 일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신고가 산림청의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통해 접수돼 빨간 불이 깜빡거리며 사이렌이 울린 탓이다.

2분 뒤인 오전 8시40분에 상황실 야근 조 직원은 강릉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에 산불 상황관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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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가보니
국가재난관리시스템 등 78종 거미줄 연결
17개 기관 95명이 365일 24시간 교대근무
긴급상황 하루평균 3~4건…근무여건 개선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출입기자를 상대로 상황실 운영체계와 재난상황 접수·전파 체계 시연 등이 진행되고 있다. 2023.04.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삑~~~~~~"

지난 11일 오전 8시38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업무동 1층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 강릉시 난곡동 산 24-4번지 일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신고가 산림청의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통해 접수돼 빨간 불이 깜빡거리며 사이렌이 울린 탓이다.

2분 뒤인 오전 8시40분에 상황실 야근 조 직원은 강릉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에 산불 상황관리를 지시했다. 강릉시가 산불 발생 상황을 처음 전파했던 시각(오전 9시20분)보다 40분이나 빨랐다.

순간풍속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에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주택과 펜션으로까지 옮아 붙었다. 이 현장 상황은 상황실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중계됐다.

산불이 난 지형의 경사도부터 주변 송전탑·문화재 유무, 예방진화대 위치, 현장대원의 진화 작업 상황 등도 삽시간에 파악돼 최적의 대응 지령이 분 단위로 내려졌다.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신주 전선을 끊으면서 시작된 산불이 8시간 만에 꺼지고서야 상황실의 팽팽했던 긴장감이 풀어졌다.

이런 비상 상황은 하루 평균 3~4차례나 벌어진다.

[세종=뉴시스]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출입기자를 상대로 상황실 운영체계와 재난상황 접수·전파 체계 시연 등이 진행되고 있다. 2023.04.18. ppkjm@newsis.com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을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인 이곳은 연중 불이 꺼지지 않는다. 행안부를 비롯해 17개 기관에서 파견된 재난분야별 전문가와 일반 공무원 등 총 95명이 4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한국도로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등이 운영하는 전국 4만여 개의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는 이곳에서 한 눈에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강릉 산불 당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포함해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방재기상정보시스템, 119소방상황관리시스템, 해상선박모니터링시스템 등 78종의 시스템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순식간에 변하는 재난 현장의 상황을 놓치지 않고 살피며 관계기관에 공유·전파·지시를 가능케 한다.

특히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스크린 위편의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의 약속이자 책임입니다'란 문구는 이들의 막중한 임무와 무게감이 느껴진다.

지난 3월 현재의 중앙동으로 이전하면서 상황판단 지원기능과 근무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고 한다.

상황판단실 규모를 기존 15석에서 35석으로 2배 넘게 늘렸다. 소규모 영상회의실을 2곳 더 구축해 영상회의를 동시에 3건까지 가능케 했다. 기존 1~2층으로 분리돼 있던 근무 공간을 통합하고 '브이(V)'자 형태의 회의 테이블과 책상마다 마이크를 둬 직원 간 의사소통은 보다 더 원활해졌다.

박용수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은 "전 직원은 국민 안전만 생각하고 업무에 매진한다"며 "상황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속·정확성은 단번에 끝낼 수 없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 어떠한 대형 재난·사고가 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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