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예금금리 자취 감췄다…은행 상품 절반은 기준금리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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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경남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은 물론 5대 시중은행 등에서 연 4%대 이자를 주는 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연 3.0%일 때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5%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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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 적용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
BNK부산·경남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은 물론 5대 시중은행 등에서 연 4%대 이자를 주는 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예금금리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자료를 보면 전날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38개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공시에는 부산·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 JB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과 5대 시중은행,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최고금리가 4% 이상인 상품은 Sh수협은행 ‘첫 만남 우대 예금’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기본금리는 2.95%에 그친다. 수협은행 예·적금 계좌 미보유, 첫 거래 우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금리가 최대 연 4.0%까지 올라간다. 이 외에는 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 예금’(최고 연 3.95%), SC제일은행 ‘e-그린 세이브 예금’(연 3.90%), 대구은행 ‘DGB 행복 파트너 예금’(연 3.86%), 경남은행 ‘BNK 주 거래 우대 정기 예금’(연 3.80%) 등 모두 3%대 금리에 머물렀다. 대부분 최고금리를 적용받으려면 까다로운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 예금’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우승 때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조건 없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현재 기준금리(3.50%)와 같거나 오히려 그 아래다. 전체 39개 중 절반가량인 19개 상품이 기준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낮았다. 우리은행 대표 상품 ‘우리 WON 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5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 예금’은 연 3.40%, 신한은행의 ‘쏠 편한 정기 예금’은 연 3.37%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예금금리가 하락한 이유로 정부의 수신 경쟁 자제 요청과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예측이 번진 것을 꼽는다. 시장금리가 하락해 예금금리 역시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예금금리가 최근 기준금리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연 3.0%일 때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5%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1월 20일 기준금리가 3.5%로 상승하자 예금금리는 3.67~3.95%로 오히려 떨어졌고, 기준금리가 동결된 후에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리면 고금리 예금은 자연히 줄어든다.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라 부동산 등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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