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야?” 도무지 안보이는 지하철 ‘역명’ 드디어 바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3. 4.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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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무슨역이지? 아이고 내렸어야 했는데."서울교통공사 '고객의 소리'에는 "지하철 안에서 밖을 보면 도무지 무슨역인지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8일 지하철 불편 해소 첫걸음으로 '역명 시인성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안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역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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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성을 개선한 2호선 시청역 표지


“여기가 무슨역이지? 아이고 내렸어야 했는데.”

서울교통공사 ‘고객의 소리’에는 “지하철 안에서 밖을 보면 도무지 무슨역인지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이런 민원이 819건 접수됐다.

도착역 정보는 열차 내 행선안내기에도 나오지만 공교롭게도 내릴지 말지 기로에 섰을 땐 역명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열차소리 때문에 안내방송이 안들릴 때도 많다. 앉아서 밖을 보거나, 졸다가 깨면 더욱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내릴지 말지 갈팡질팡 하다가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항의에 당국이 드디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8일 지하철 불편 해소 첫걸음으로 ‘역명 시인성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승강장안전문(PSD·Platform Screen Door)에 도착역명을 크게 표시하는 방식으로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안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역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존에도 도착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일부 부착되어 있었으나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부착돼 있어서 노약자나 착석해 있는 사람이 보는데 한계가 있었다.


시는 “△디자인 개선 및 글자 확대 △대형·소형 두가지 유형의 역명 표지 부착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 한다”며 “열차 내 모든 곳에서 도착역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부착 지점 및 표지 유형을 다양화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은 현재보다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하고 시야에 잘 보이도록 배경 명도를 높인다. 부착 위치는 상단으로 조정해 승객의 눈높이에 맞춘다.

개선 작업은 이날 시청역 2호선 외선 방향을 시작으로 7월까지 서울시 내 전체 역사 337개소에 적용할 예정이다.

열차 내 행선안내기 화면 표시도 개선한다. 시는 불편 민원이 집중된 2·4호선을 중심으로 열차 내 행선안내기 일제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착역 등 필수 정보의 노출시간 및 빈도를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열차가 지하철 역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창문을 통해 도착역명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스마트폰 등 다른 일에 집중하다 도착역이 어디인지 몰라 목적지를 지나치는 일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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