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제3세력 창당 시사…김종인 "용기 있는 시도 도와줄 것"

박상곤 기자 2023. 4.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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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토론은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을 주제로 진행됐다. 2023.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제3세력에 해당하는 새 정당을 만들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있었고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도 있었고 예전 안철수의 제 3지대를 도운 적도 있었다"며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제 나름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정말 많은 좋은 의견을 모아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며 "유권자들이 원하는 건 고착화된 구조, 고인물 정치를 깨는 하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포럼 발표에서 "한국 정치는 지금까지 인물중심으로 움직였다. 이명박 정부가 실망을 줬을 때 박근혜 정부가 가치보수를 내세웠고, 한때는 안철수 바람이 불었으며 문재인 정부가 실망을 줬을 때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들고나왔다"며 "그러나 이런 인물 중심 정치는 유권자에게 실망만 줬고 실패한 대통령이 연이어 나온다면 인물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단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치 세력이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높다"며 "(타계를 위해서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해서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주고 정치를 바꿔보려고 하는 상황에 몸담을 수 있는 틀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새롭게 등장하는 세력은 (진보와 보수 가치의) 중간 위치가 아니라 진짜 우리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원인을 정확히 잡아내야 한다"며 "그 문제를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아나가는 힘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2년부터 이런 제 3 지대 운동에 관여하고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서둘러서 되는 일은 아닌 거 같다"며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차차 준비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가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물 중심으로 간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 좌장으로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제3세력 창당을 도울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 캠프에)참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금태섭이 용기를 갖고 시도하니까 몇 가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움 방법에 대해서는 "두고봐야한다. 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현 정치권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력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 두 당이 과연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설계할 능력이 있느냐. 지난 20년간 전혀 해결할 능력이 없는 정당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990년대 초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일본이 이런 정치시스템을 가지고는 미래에 희망이 없다. 자민당이라고 하는 집권당이 변화를 추구하지 못해 일본은 더이상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했다"며 "지금 현재 우리나라 정치현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초입에 들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회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이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해나가며 정치를 어떻게 심판할 건지 얼마나 각성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최자 김웅 의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상민 의원은 "정치가 복원되고 제대로 살아숨쉬도록 해야한다"며 "(그러러면) 정당 정치인 개인의 물갈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정당의 물갈이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3, 4, 5 스마트한 정치세력 출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색다른 정치세력으로 다양화·다원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제 3세력 정당에서 활동할 생각이 있느냔 질문에 이 의원은 "본인은 민주당 소속"이라면서 "저뿐만 아니고 어느 누구든 정치세력의 이합집산, 분화와 통합 그 속에 정치인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걸 찾아가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민주당에서 정치적 비전을 펼치기 어려우면 다른 데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어떻게든 발버둥 치는 거다"고 답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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