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전세사기 피해주택 공매 연기…금융당국도 긴급 회의  

김성훈 기자 2023. 4.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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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피해 주택의 경매가 진행되지 않도록 최근 공매 매각 기일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에 가입된 34개 아파트·빌라의 1천787세대 가운데 경매나 공매에 넘어간 세대는 60% 가까운 1066세대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06세대는 이미 낙찰돼 매각이 끝났고, 261세대는 경매나 공매 기일이 확정됐습니다. 

경매는 법원이, 공매는 캠코가 맡고 있습니다. 

전날 캠코 인천지역본부는 관리 중인 인천 미추홀구 소재 주택 210건 가운데 3월에 37건, 4월에 14건 등 모두 51건의 매각 기일 변경을 신청했습니다. 

캠코는 향후 매각 기일이 도래하는 주택들에 대해서도 경매 기일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법원의 경매 일정도 연장될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경매 일정의 중단 또는 유예 방안을 보고받은 뒤 이를 시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최근 전세 사기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금융당국과 시중 은행들도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임원들이 전세 사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비공식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자들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의에선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살던 집의 경매 절차를 늦추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건축왕 A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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