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보다 센 ‘슈퍼 乙' 기업 200개 키운다…소부장 핵심기술에 우주·방산·수소 추가

세종=전준범 기자 2023. 4.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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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까지 소재·장비·부품(이하 소부장)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기업 200개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 고도화를 위해 이들 기업의 R&D 과제에 올해 하반기 264억원 등 향후 4년간 총 18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정부는 소부장 정책펀드와 기술·신용보증 확대를 통해 소부장 핵심 기업에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금융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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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핵심 기업에 1조원 규모 금융 유동성 공급
R&D 지원 4.1→7년…출연연 인력 파견 기간 연장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 확대 출범

정부가 2030년까지 소재·장비·부품(이하 소부장)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기업 200개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기존 7대 분야 15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우주·방산·수소 등 3개 분야를 추가해 총 10대 분야 200대 기술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4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우리 정부는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핵심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소부장 분야 대일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00대 소부장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는 21.9%로 2019년(30.9%)보다 9%포인트(P) 낮아졌다.

이제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해제됐고, 미·중 갈등 속에서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의 발전 전략도 새롭게 정립하자는 게 정부 의도다.

우선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기계금속·전기전자·기초화학·바이오 등 7대 분야 150대 핵심전략기술을 ‘10대 분야 200대 기술’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 7대 분야에 우주·방산·수소 등 3대 분야를 추가한 것이다. 특수 소재 개발과 같은 난제 기술 돌파를 위해서는 가칭 ‘소부장 알키미스트(연금술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다.

국내 소부장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 독일·덴마크 등 35개국이 참여하는 소부장 특화 글로벌 연구 플랫폼인 ‘메라넷’과 공동 연구 등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 국내 소부장 기업과 해외 수요 기업·클러스터 간 연결을 도모한다.

생산 혁신 차원에서는 소부장 핵심 주체인 으뜸기업을 현 66개사에서 2030년까지 200개사로 늘린다. 정부는 이들 으뜸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슈퍼 을’ 소부장 기업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확실히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소부장 핵심 전략기술 고도화를 위해 이들 기업의 R&D 과제에 올해 하반기 264억원 등 향후 4년간 총 18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정부는 소부장 정책펀드와 기술·신용보증 확대를 통해 소부장 핵심 기업에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금융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소부장 기업 지원의 주기도 현실에 맞게 조정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시장 전문가가 참여해 기업의 기술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현재 평균 4.1년인 R&D 지원을 기술 난도에 따라 7년 이상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최대 3년까지로 제한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인력의 기업 파견도 기술 로드맵 진행 상황에 따라 그 이상 장기 파견이 가능하도록 한다.

세계 공급망 재편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를 확대 출범하고, 현재 119개인 소부장 공급망 안정 품목을 하반기까지 2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니켈·코발트·희토류 등이 풍부한 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 등 자원 부국과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공급망 안정 품목과 관련된 해외 생산 시설을 인근 국가로 이전할 때는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소부장 산업이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의 두 번째 변곡점을 지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안보 경쟁이라는 세 번째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새판짜기를 우리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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