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고' SK하이닉스 '팔고'… 외인이 가른 반도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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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은 이전부터 지적 받아 온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하며 반도체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이전부터 지적 받아 온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매도가 겹치면서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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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271억 팔아 '순매도 2위'
'감산' 삼성전자 주가반등 성공
2조 넘게 사들여 '순매수 1위'
■삼성전자 사고, SK하이닉스 팔고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0.68% 하락한 8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종가기준 9만18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받았던 SK하이닉스는 이틀만에 8만원대로 주저앉으며 상승 이전의 주가로 돌아왔다.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타지 못한 이유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세'가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주식을 3271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POSCO홀딩스에 이어 외국인 순매도 2위이다. 8만원대로 떨어지던 이달 12~13일에는 1000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다.
국내 반도체주의 양강(兩强)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는 투자심리가 정반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2조원 넘게 사들였다. 순매수 2위인 현대차(2072억원)보다 10배 넘게 사들인, 외국인들의 순매수 종목 중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 소식에 메모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감산 효과에 따른 수급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4일 조정을 받긴 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6만원대 중반의 가격대를 지키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접근법 달라져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가 주식을 순매도하는 이유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4분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전망은 1.16배로, 삼성전자(1.26배)보다 낮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PBR은 각각 0.83배, 1.09배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삼성전자보다 저평가 받아 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은 이전부터 지적 받아 온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하며 반도체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이전부터 지적 받아 온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매도가 겹치면서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적자'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은 10조7242억원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적자'는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못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으로 지난 11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달에는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12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각각 11만원, 11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은 공급 업체들의 재고 피크아웃이 예상되는 2·4분기 후반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중장기적인 저가 매수 시각은 유효하지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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