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이해하기 쉬운 실내악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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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은 큰 차이가 없는데 어떤 곡은 수없이 연주되는 반면, 거의 연주되지 않는 곡들도 많아요." 원로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69)은 18일 "청중이나 공연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곡들을 찾아내 소개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대편성 실내악은 흔친 않은 무대여서 연주자들에게도 그만큼 보람이 크다.
첼리스트 강승민은 "대규모 편성 실내악 연주는 축제만의 특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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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은 큰 차이가 없는데 어떤 곡은 수없이 연주되는 반면, 거의 연주되지 않는 곡들도 많아요.” 원로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69)은 18일 “청중이나 공연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곡들을 찾아내 소개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그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예술감독이다. 선곡과 섭외는 언제나 그의 몫이다. 올해엔 12일 동안 이어질 13차례의 공연에서 연주자 66명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질 올해 축제의 주제는 ‘다다익선’, 여럿일수록 즐거움도 더 크다는 의미다. 실내악 하면 통상 듀오(2중주)와 트리오(3중주), 4중주가 많다. 올해엔 실내악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인 5중주와 6중주, 7중주와 8중주가 어느 해보다 많다. 폐막 공연은 아예 세 곡의 8중주를 공연하는 ‘8중주 오디세이’다. 라프, 호프만, 멘델스존의 8중주곡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실내악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분이 많은데, 듣고 나면 오히려 솔로 악기 두 시간을 듣는 것보다 다양한 매력을 줘요.” 강 예술감독은 “이해하기 쉬운 실내악도 많다”며 “그런 분들을 설득해서 음악회에 오시게 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실내악 축제는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한데 모으는 일부터 복잡한 퍼즐 푸는 일처럼 까다롭다. 연습이라도 한 번 하려면 악기별 독주자들의 개인 연주와 그들이 속한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 스케줄, 학교 수업 등을 일일이 조율해야 한다. 대편성 실내악은 흔친 않은 무대여서 연주자들에게도 그만큼 보람이 크다. 첼리스트 강승민은 “대규모 편성 실내악 연주는 축제만의 특권”이라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서로를 듣고 화합하면서 나오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했다.
개막날인 26일과 27일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이 축제의 상징으로 각인된 ‘윤보선 고택 연주회’도 5월 1일과 5일 두 차례 열린다. 나머지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체임버홀에서 한다.
특이한 발상의 기획들이 눈길을 끈다. ‘베토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29일 공연이 특히 이채롭다.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 제자이자 친구였던 페르디난트 리스, 서로의 존재를 알고 존중했던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살리에리의 가르침을 받았던 훔멜 등 네 작곡가의 곡으로 꾸민다. 만약 베토벤의 에스엔에스 계정이 있다면 필시 게시물이 올라왔을 작곡가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5월 3일 무대는 ‘E플랫장조’로 작곡된 베토벤과 생상스, 브루흐의 7중주 세 곡을 연주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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