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홍영표 "남 탓 그만하라" 추경호 "그렇게 표현한 적 없다"

김용욱 기자 2023. 4.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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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전 정부 탓해서 잘될 것 같았으면 천 번도 하지만, 오롯이 제 책임"
김태년 "실력 있으면 '방책 제시하며 극복할 수 있다' 하지 전 정권 탓 안 해"
홍영표 "코로나 재난 지원금 추경호 의원 때 찬성하지 않았나?"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지난 4월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미국에서 언론을 만나 한 이야기가 논란이 됐다. 현재 경제위기가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식의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민주당 국회 기획재정위원들이 대안이나 해결책 없이 전 정부 탓만 한다고 추 부총리를 몰아세웠기 때문.

지난 17일 기획재정위 현안 질의에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추경호 부총리에게 “미국 출장 다녀오셨는데 지금 언론에 난 걸 한번 보시라”며 문재인 정부 탓을 헤드라인으로 잡은 기사들을 스크린에 띄웠다.

홍영표 의원은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다 돼 간다”며 “부총리라는 사람이 미국까지 가서 그렇게 한가했나.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중심에 있는 부총리가 미국에 가서 얼마나 한가하면 이렇게 전 정부 타령을 하고 있다. 저는 오늘 진짜 꼭 좀 확인하고 싶다”며 본격적인 '경제위기 전 정부 탓' 추궁을 예고했다.

홍영표 의원은 “우리가 2020년 코로나 위기에 왜 재난지원금을 했나? 정부가 과감하게 코로나에 대응하는 재정을 투입할 때 추경호 부총리도 당시에 의원이셨다. 그때 투표를 어떻게 했나? 반대했나? 재정적 일탈이니까 이거 해서 안 된다고 반대했느냐? 찬성했느냐?”고 물었다. 추경호 부총리는 “제가 정확히 기억은 못 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찾아)봤더니 다 찬성했다. 왜 찬성해 놓고 지금 와서 미국까지 가서 다른 소리를 하느냐?”며 “코로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1920년대 대공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온다고 여야가 인식했고, 재정을 통해서 경제도 살리고 민생도 살려야 한다. 이것이 일치해서 그렇게 했던 것인데, 이렇게 미국까지 가서 문재인 정부 때문에 뭐가 일탈이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표 의원이 스크린에 띄운 전 정권 탓 관련 기사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영상 갈무리

홍영표 의원은 이어 “저는 이번에 너무 실망스러웠다. 제발 좀 전 정부 탓하지 말고 물가, 금리, 무역적자 또 세수 문제 등 거기에 대해 대안도 마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시라”며 “적어도, 부총리는 더 이상 전 정부 탓하지 마시라. 전 정부보다 좋은 경제지표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코로나 위기 대응과 관련해 저 역시 청문회 때 지난 정부 평가를 하면서 여러 가지 공과가 있는데 코로나 대응에 관해서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전 정부 탓을 하는 게 아니다. 저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제가 경제 사령탑이면 제가 인계받은 시점이 뭐든지 간에 그때부터 잘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를 해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오롯이 저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전 정부 탓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지난 정부와 관련해서 가볍게 평가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제가 급격하게 늘어난 국가 부채 문제. 그리고 그 재정을 씀에 있어서 코로나 대응한 걸 왜 제가 잘못했다고 하겠나?”라며 “그 외에도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 폭등 문제, 부동산 금융 PF 문제 등등에 관해서 일정 부분 지적을 했던 것이, 그것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 이렇게 아까도 표현했는데, 제가 그렇게 (전 정권 탓으로) 표현한 적은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그는 “어쨌거나 전 정부 탓 저는 사실은 안 한다. 탓해서 잘될 것 같으면 천날 만날 탓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영표 의원은 “부총리는 위기를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다. 위기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서 극복해 내는 것이 지금 우리 경호 부총리가 하셔야 할 일이다. 남 탓 그만하시라”고 충고했다.

김태년 “전 정권 탓 인터뷰하고, 국회만 오면 그렇게 얘기 안 했다 하고”

김태년 민주당 의원도 추경호 부총리에게 “이번에 미국에 가서도 지금의 경제위기를 계속 전 정권 탓을 하신다. 아까 그렇게 이야기한 거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인터뷰) 전문을 제가 다 구해서 봤다. 다 전 정권 탓을 했다”며 “1년이 지나도록 전 정권 탓을 하는 정도라면 스스로 현 경제팀은 한국 경제를 운영할 실력이 안 된다. 이렇게 자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생각 안 드시나?”라고 물었다. 추경호 부총리는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태년 의원은 “실력이 있으면 그렇게 이야기 안 한다. '능히 극복할 수 있다. 이런저런 방책을 가지고 닥친 경제 위기 극복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전 정권 탓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는 “그런 얘기를 제가 수없이 대외적으로 많이 하고 다닌다”고 했지만, 김태년 의원은 “(그런 얘기 하는 것을) 제가 보지를 못했다. 계속 계속 남 탓이고, 전 정권 탓한다”고 꼬집었다.

영상엔 추경호 부총리의 전 정권 탓 언론 보도 관련 홍영표 의원과 김태년 의원의 생생한 질의응답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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