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다세대 주택도 카뱅서 주담대 받는다

정의진 2023. 4.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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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20일부터 아파트에 이어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을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한다.

인터넷은행 중 연립·다세대주택 주담대를 취급하는 곳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담대(혼합형) 최저금리를 연 3.53%(지난 17일 기준)로, 최고금리도 연 4%대 후반으로 책정한다.

카카오뱅크의 연립·다세대 주담대 금리 수준은 통상 연립·다세대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은 은행권 아파트 주담대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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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금리 연3.53%…한도 10억
은행권 아파트 주담대보다 낮아
자체개발 시스템으로 시세파악
팬덤 기반 '최애적금'도 출시
사전 신청에 40만명 몰려
올해 동남아 진출도 추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20일부터 아파트에 이어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을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한다. 인터넷은행 중 연립·다세대주택 주담대를 취급하는 곳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해 은행권의 주담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비대면·낮은 금리가 경쟁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파트 중심의 기존 주담대를 빌라까지 넓히겠다”며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여신상품 커버리지(대상)를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대환대출플랫폼과 보증서 대출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담대(혼합형) 최저금리를 연 3.53%(지난 17일 기준)로, 최고금리도 연 4%대 후반으로 책정한다. 대출한도는 10억원까지며 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카카오뱅크의 연립·다세대 주담대 금리 수준은 통상 연립·다세대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은 은행권 아파트 주담대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아파트 주담대 금리(혼합형)는 연 3.64~5.82%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 파악의 어려움을 자체 개발한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을 적용해 해결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하는 주택 공시가격과 인근 주택의 실거래가, 감정평가 가격 등을 기반으로 가치를 산정해 연립·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건전성 은행권 최고”

카카오뱅크 연체율이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말 0.49%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윤 대표는 “연체율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구성비가 늘어나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36.95%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고, 은행 평균인 15.25%와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다”며 “카카오뱅크는 그 어떤 은행보다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윤 대표는 “동남아 2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며 “1개 국가는 최소한 올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라이선스(허가) 산업인 은행업 특성상 해외 파트너를 통한 간접 진출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챗GPT의 출현은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모바일 혁명 때처럼 패러다임 전환과 같은 사건”이라며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팬덤형 저축상품인 ‘최애(最愛)적금’도 출시했다. 가입자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스포츠스타가 특정한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수시입출금 상품이다. 지난 7일 시작한 사전 출시 알림 이벤트에 40만 명이 신청해 MZ세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윤 대표는 “금융상품을 생활과 연결하려는 노력의 대표적 사례가 최애적금”이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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