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실종'···5대銀 예금, 기준금리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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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대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졌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3.50%)마저 밑도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도 연 4%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는 연 5%를 웃돌아 당시 기준금리(3.0%)대비 2%포인트가량 높았는데 최근 들어 역전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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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경쟁 자제에 시장금리도 하락
인터넷·지방은행마저 자취 감춰
예적금 잔액은 4개월연속 감소세
연 4%대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졌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3.50%)마저 밑도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도 연 4%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금리가 잇달아 낮아지면서 예·적금 잔액은 물론 이를 담보로 한 예·적금 대출 규모까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모두 41개로 이 중 40개 상품의 최고 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일부 은행의 상품 19개는 최고 금리가 기준금리(3.50%)와 같거나 낮았다.
공시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은 Sh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이다. 연 2.95%의 기본금리에 최근 1년 이내 수협은행 예·적금 계좌 미보유, 첫 거래 우대,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연 4.0%의 최고 금리를 적용한다. BNK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연 3.95%)’,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연 3.90%)’, Sh수협 ‘Sh플러스알파예금(3차)(연 3.90%)’, DGB대구은행 ‘DGB행복파트너예금(연 3.86%)’, 광주은행 ‘KIA타이거즈우승기원예금(연 3.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점포 수가 적은 지방은행 상품이거나 까다로운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만 최고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일반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주요 시중은행 상품들은 대부분 최고 금리가 기준금리(3.50%)와 같거나 낮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는 연 5%를 웃돌아 당시 기준금리(3.0%)대비 2%포인트가량 높았는데 최근 들어 역전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우리은행의 ‘원(WON) 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모두 연 3.50%였고,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는 3.40%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경우 17일 기준 최고 우대금리가 3.37%였는데 하루 사이에 3.35%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예금 금리가 내려간 것은 금융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데다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끝나가면서 시장금리마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14일 연 5.025%에서 올해 1월 13일 연 3.922%, 이달 14일에는 연 3.517%까지 떨어졌다.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예·적금 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줄어들고 있다.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76조 5647억 원이었는데 올해 1월 말 671조 4331억 원, 2월 말 669조 2273억 원, 3월 말 662조 8556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또 줄어든 예·적금 잔액에 따라 이를 담보로 한 예·적금 대출 잔액도 감소했다. 4대 은행의 예·적금 대출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 꾸준히 증가하며 12월 말 기준 4조 2112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월 3조 9929억 원, 2월 3조 9793억 원, 3월 3조 975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가량 줄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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