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확대·투자 인센티브"…중기부, '벤처붐' 일으키기 총력(종합)

김예원 기자 2023. 4. 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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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한국벤처캐피탈협회 18일 벤처캐피탈 포럼 개최
이영 "투자 심리 더이상 꺼지지 않도록 자금 조달 여건 개선할 것"
18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이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위축된 벤처 스타트업계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펀드 확대 등 각종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중기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벤처캐피탈 포럼을 개최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1분기 벤처 투자 현황을 살펴보니 벤처펀드 결성 규모가 지난해 대비 78.6%, 투자 실적은 60.4% 감소했다"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벤처스타트업의 자금난을 우려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로 전환하면서 펀드 결성에 걸리는 시간이 지연되고 R&D 비중이 높은 딥테크 투자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기부는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통해 2조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선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대응전략 및 정책지원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회장은 "투자시장 위축 현상은 투자재원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정부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규제 혁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등 첨단산업 육성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위주로 강조되고 있다"며 "이들 분야의 벤처 위주 회수시장을 활성화해 패스트팔로워 전략에서 중시되는 원천 기술 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딥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제도 신설을 제안했다.

초기 투자 확대를 위한 모태펀드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투자는 심리에 기반하는 측면이 큰 만큼 정부의 벤처산업지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명이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VC업계 관계자들은 고금리 등 복합경제위기로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 대체로 공감을 표하면서도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투자 및 회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 자금 공급 및 규제 혁신 지원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업계의 정부 지원 요구 목소리가 컸다. 이날 액셀러레이터로는 유일하게 패널 토론에 참여한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액셀러레이터들이 초기 스타트업에 공격적,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액셀러레이터업계의 경우 투자자 절반은 개인투자조합의 개인출자자기 때문에 요즘같은 시기엔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확실한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출자를 꺼려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하지만 "올해 모태펀드 축소로 액셀러레이터 분야 전용 출자가 사라지는 등 관련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라면서 "개인투자조합에 참여하는 법인 LP 세제 혜택을 강화해주는 등 액셀러레이터 개인투자조합들이 대형화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강화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들은 벤처 스타트업이 투자 혹한기를 버티기 위해 기술 혁신을 도모하고 몸집을 불리는 등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티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성공한 스타트업 벤처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한가지 포트폴리오만 가지고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연관 사업의 초기기업들을 과감하게 인수하면서 매출 및 사업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GS건설 CVC) 대표는 "시중 은행이 시도하지 못했던 금융서비스를 탄생시킨 토스처럼 투자자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스타트업을 선호한다"며 "이들을 발굴해 성장시키기 위해선 M&A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자금 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금융투자 환경이 잘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번 정부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벤처 생태계에서 관이 주도하는 모태펀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CVC 활성화 정책 등에 초점을 두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면서 "민간 모펀드를 확대하고 IPO 요건을 완화하는 등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하반기 투자금액 규모는 줄었지만 기업 수는 늘었다. 투입된 자금의 엑시트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스케일업 직전 대규모로 들어가는 투자가 멈췄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제 막 피어나는 싹들이 비바람이 꺼지지 않도록 중기부는 앞으로도 벤처 스타트업 지원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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