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촬영에서 개봉까지 4년… 관객 만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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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26일 개봉) 진용은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드림'의 중심인물은 프로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다.
그는 "이 감독님 영화 '스물'(2015)을 보고선 우리 또래 배우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누가 만들었나 살펴봤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박서준은 "경기장에서 뛰는 감각을 익히고 유지하려 주말 틈나는 대로 한재덕(영화 '공작' '헌트' 등 제작) 사나이픽쳐스 대표가 다니던 응봉동 조기축구회에 나가 하루 종일 뛰고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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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월드컵 축구팀 감독 된 프로선수 역할
"조기축구 나가... 아이유와 재미있게 잘하려 해"
영화 ‘드림’(26일 개봉) 진용은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극한직업’(2019)으로 1,626만 명을 모은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수로 이름이 높고 연기에서도 재능을 발휘해온 아이유가 출연한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로 ‘클래스’가 달라진 박서준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한국 영화를 침체에서 건져낼 구원자로 주목받을 만하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걱정이나 기대, 부담보다는 설렘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많은 관객이나 시청자를 만나야 얻는 에너지를 오랜만에 마주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드림’의 중심인물은 프로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다. 홍대는 경기 중 엉뚱한 행위로 비난을 자초한다. 비열한 질문공세를 퍼붓는 기자를 폭행해 퇴출 위기에 몰린다. 그는 이미지 세탁을 위해 노숙자 월드컵에 출전할 축구팀 감독을 억지로 맡게 된다. ‘선수’들의 실력은 엉망이다. 다큐멘터리 PD 이소민(아이유)은 그럴듯한 감동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홍대가 ‘각본’대로 움직이길 강권한다. 영화는 낯선 사람들끼리 축구로 우정을 다지게 된 과정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려고 한다.
박서준은 2019년 출연 제안을 받았다. 그는 “이병헌 감독님은 너무 뵙고 싶었던 분이라 제안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감독님 영화 ‘스물’(2015)을 보고선 우리 또래 배우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누가 만들었나 살펴봤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출발은 순탄했으나 과정은 험난했다. 2019년 시작된 촬영은 지난해 끝났다. 코로나19로 제작이 중단되는 등 변수가 잇따랐다. 박서준은 “촬영 중단과 재개로 감정 유지가 딱히 힘들지는 않았으나 3년 동안 나이 든 얼굴의 차이가 제 눈에는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만 많이 하고 영화는 4년 동안 세상에 안 나오니 정체된 느낌이 들고 에너지가 많이 떨어졌다”고도 했다.
아이유와는 “연기를 재미있게 잘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아이유가 (나이는 어리나) 동생이라 느낀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도 말했다. “가수와 배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말이 안 되는 일을 하시는 분”이라 “굉장히 큰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었다”고도 했다.
축구 연습은 실제 노숙자 월드컵 축구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박서준은 “경기장에서 뛰는 감각을 익히고 유지하려 주말 틈나는 대로 한재덕(영화 ‘공작’ ‘헌트’ 등 제작) 사나이픽쳐스 대표가 다니던 응봉동 조기축구회에 나가 하루 종일 뛰고는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선수 흉내를 최대한 내기 위해 (기술 연마보다) 제일 중요했던 건 하체 위주 운동과 체력 만들기였다”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가 인기를 끌며 글로벌 스타가 됐다. 마블 영화 ‘더 마블스’에 캐스팅돼 영국에서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가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졌는데 그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까 늘 생각하는데, 결국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서준은 마블 영화로 더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모르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해외 작품 추가 출연 제안은 “딱히 없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 1, 2가 아직 개봉ㆍ공개를 하지 않았거나 촬영이 끝나지 않아 이들 일만으로도 올해 제 에너지를 쓰기 벅차다”고 밝혔다. “지금 하는 일에 일단 집중한 후 해외 작품 출연은 내년이나 가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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