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퇴치 내건 게이츠재단, 백혈병 치료제 스타트업에 이례적으로 66억 투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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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프랑스의 바이오 벤처기업에 500만달러(약 66억원)를 투자했다.
FT는 개발도상국의 전염병 등 질병 예방에 집중해온 게이츠 재단이 백혈병 치료제 개발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재단은 스마트이뮨이 개발 중인 기술이 전 세계 3800만명에 이르는 HIV 환자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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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 강화하는 새로운 T세포 기술 연구
“3800만 HIV 환자 치료 효과 기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프랑스의 바이오 벤처기업에 500만달러(약 66억원)를 투자했다. 백혈병 환자뿐 아니라 이 기술이 향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 배경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최근 프랑스의 바이오 스타트업 스마트이뮨(Smart Immune)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스마트이뮨은 성인 급성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체의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되는 줄기세포를 미성숙한 ‘전구 T세포(progenitor T-cells)’로 만들어 면역체계를 빠르게 재건하는 원리다. T세포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했을 때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세포로 인체의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마트이뮨에 따르면 이 T세포를 체내에 주입하면 100일 안에 환자의 면역체계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골수이식으로 면역체계를 회복하는 데 18개월이 걸리는 데 반해 새 치료제는 기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기존에는 T세포를 체내 주입하면 2~6주밖에 생존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이뮨이 개발하는 세포치료제는 10년까지 살아 남는다.
스마트이뮨은 재단의 투자로 현재 진행 중인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린 로시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진행 중인 면역체계 관련 연구는 암 치료를 넘어 HIV와 같은 감염병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세계 보건을 위해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FT는 개발도상국의 전염병 등 질병 예방에 집중해온 게이츠 재단이 백혈병 치료제 개발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그의 아내이던 멜린다 게이츠가 지난 2000년 세계 빈곤 퇴치,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재단은 스마트이뮨이 개발 중인 기술이 전 세계 3800만명에 이르는 HIV 환자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HIV는 인체면역시스템을 약화하는 바이러스로, 에이즈의 병원균으로 악명이 높다. 오랜 기간 불치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까지 4명의 HIV 완치자가 나오면서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재단은 골수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소수의 HIV 환자들이 비교적 병이 호전됐는데, 스마트이뮨이 치료제를 개발하면 대규모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HIV 환자 중 대다수가 사는 아프리카 지역 등 개발도상국에 치료제를 공급하려면 해당 기술이 더 쉽고 가격도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이뮨은 작은 크기의 기계를 개발해 실험실이 아니어도 전구 T세포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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