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 100년만에 최고 기온’... 이상한 날씨 제주 강타
18일 제주에 태풍급 강풍으로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고, 항공기 결항이 이어졌다. 또 낮 기온이 31도가 넘는 이상한 날씨가 연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북부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20m 넘는 강풍이 이어졌다. 오후 4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에 초속 28.4m, 제주공항 초속 27.3m, 제주 초속 26.1m, 산천단 초속 24.3m 등 제주지역 곳곳에 태풍을 연상케 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 곳곳에서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고, 간판·도로 표지판 등이 휘어지는 등 모두 39건(오후 5시 기준)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72편(오후 4시 기준)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오후 3시 이후 바람이 잦아들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이날 기온은 초여름 날씨를 연상케 했다. 제주시 북부 지역 최고기온을 보면 건입동 28.6도, 용담2동 26.5도, 조천읍 대흘리 31.2도 등이다. 건입동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1923년 기상 관측 이후 세 번째로 높은 4월 중순 낮 최고 기온이다. 특히 대흘리에서 측정된 31.2도는 100년 기상 관측 역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4월 낮 최고 기온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제주 날씨와 관련해 “아침부터 낮 동안에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제주에 유입됐다”며 “기압차에 의한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한라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푄 현상이 나타나 제주시 북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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