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창당 질문에 “그 길 걷겠다”···김종인 “옆에서 돕겠다”

문광호 기자 2023. 4. 18. 17: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선 1년 앞두고 제3지대 부활 움직임
금 “인물 아닌 문제 중심의 정당 필요”
여야 의혹·논란 속 개혁 성향 의원들 ‘관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토론회에 앞서 금태섭 전의원(왼쪽),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웃으며 환담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3지대 부활 움직임이 시작됐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 포럼’에서 “새로운 세력이 출현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정치를 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용기를 가지고 이 길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모두 지낸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도전에 대해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통합의 정치를 하리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편가르기, ‘내로남불’로 유권자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집권 1년이 지났지만 청와대를 옮긴 거 외에 별다른 한 일을 찾기가 어렵다”며 새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변하지 않는 한국 정치를 깨줄 수 있는 하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된다”며 “그러면 정말로 많은 기대를 받을 수 있고 많은 사람의 좋은 의견을 모아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인물 중심의 정치는 지금까지 유권자들에게 실망만을 줬다”며 “인물 중심이 아니라 문제 중심의 새로운 세력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면서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는 정당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포럼 직후 기자들이 ‘새 정당은 언제 출범하는 건가’라고 묻자 “당을 만드는 것은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며 “저는 그 길(창당)을 걷겠다고 말했고 차차 준비 되는대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도 새 정당 출현의 필요성에 대한 금 전 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포럼에서 “우리나라 정당의 문제는 집권당이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정당이 돼버리는 것”이라며 “누구도 용기 있게 이러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 중심 정당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해야 한다”며 제3지대의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정치권을 요즘 보면 과연 이런 정당에서 무슨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겠느냐 싶다”며 “현재 상태로 봐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당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느냐는 것을 국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저는 국민들이 20년 동안 속았다고 생각하고 정치 불신이 극도로 달해서 이젠 사람 중심 정당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각성하면 새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며 “금 전 의원이 용기를 갖고 시도하니까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종 의혹과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여야 개혁 성향 정치인들의 관심도 쏠렸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양당에 대한 불신과 아쉬움이 극에 달한 것 같다”며 “민주당 하면 떠오르는 게 개딸과 돈봉투, 우리 당하면 전광훈과 끝없이 나오는 막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양당이 끊임없이 추구한 정치방식이 낳은 결과물”이라며 “양당이 모두 (확장이 아니라) 수축하는데 수축만 하면 붕괴한다. 제발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럴 바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통합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차이도 없고 오히려 공통적인 게 많다. 맹종하고 단색을 지향하고 성역화시키는 정치문화가 만연한 정치집단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 물갈이가 필요한 때다. 제3, 제4, 제5의 스마트한 정치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처음부터 정당을 결성하려고 큰 마음 먹고 시작하기보다 느슨한 연대부터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조그만 성을 쌓는 심정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는 권지웅 민주당 청년미래TF 위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당원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국민의힘 최승재, 김성원, 김형동, 김미애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도 참석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