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포~여의도 수상버스 도입”…수륙양용버스는 4일 만에 철회

이소정 기자 2023. 4.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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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김포 경전철)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출근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리버버스(수상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김포시가 제안한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속도가 느려 실효성이 떨어질 거란 비판이 제기되자 서둘러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당초 김포시의 제안으로 도입을 검토했던 '수륙양용버스'를 발표 4일 만에 철회하고 수상버스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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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운항 중인 리버버스의 모습. 1999년 운항을 시작한 리버버스는 연간 1040만 명(2018년 기준)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김포 경전철)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출근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리버버스(수상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김포시가 제안한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속도가 느려 실효성이 떨어질 거란 비판이 제기되자 서둘러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과 김포의 한강 구간에 리버버스를 도입하는 수상 교통운송망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김포시의 제안으로 도입을 검토했던 ‘수륙양용버스’를 발표 4일 만에 철회하고 수상버스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수륙양용버스는 수송 인원이 1대당 40명에 불과하고, 도입 비용이 대당 20~30억 원으로 비싼 데다 속도는 시속 15㎞ 에 불과해 대중교통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륙양용버스는 육상과 수상을 자유자재로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영국 런던 등이 운영 중인 리버버스를 한강에 도입하고 김포까지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리버버스는 1대당 최대 200명까지 태울 수 있고 시속 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유럽 순방 중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리버버스를 직접 탑승한 뒤 “우리도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수상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돌아가 실용성과 기술적 측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우선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 약 30㎞ 구간에 리버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포시민의 경우 셔틀버스나 노선버스 등을 이용해 행주대교 남단까지 이동한 다음 인근 선착장에서 여의도까지 리버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는 구상이다. 특히 리버버스에 정기권을 도입하고, 지하철·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할인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주대교 남단부터 여의도까지 리버버스로 약 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노선을 정한 다음 1년 이내에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리버버스를 타려면 최소 2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해 실제 수요는 많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의 경우 환승이 상대적으로 편하기 때문에 저항이 적을 수 있지만 교통수단을 택할 때 ‘갈아타는 것’은 큰 저항 요소”라면서 “리버버스가 1분마다 한 대씩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착장까지 와서 기다리고 타서 갈아타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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