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로블록스 또 폭락 … 진땀나는 메타버스게임 대장株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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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부진에 하루 12% 급락
올 주가 44% 상승중 '찬물'
'거품론' 나온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산업과 연관돼
주요 이슈 등장 때마다 희비
"장기적으로는 기대" 분석도

작년 하락장에서 크게 쪼그라들었던 '메타버스 게임 대장주' 로블록스(RBLX) 주가가 올해 들어 44% 올랐지만 여전히 극심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 3월 예약 실적이 주춤했다는 회사의 발표에 주가가 하루 만에 12% 하락했다.

로블록스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가상자산(가상화폐)과 연관이 깊다 보니 시장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에 회사는 더는 월별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분기별로 수치만 보고할 계획이다.

17일(현지시간) 로블록스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을 잘 반영하는 일일 활성 사용자당 예약 실적이 3.73~3.8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2% 감소하거나 1%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약 실적은 로블록스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구매하는 내역까지 반영하는 지표를 일컫는다. 이용자들은 가상화폐 '로벅스'를 통해 아바타를 꾸미고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이것이 로블록스의 주요 수입원이다. 이에 시장은 실망했고 주가는 이날 12% 하락한 40.21달러에 장을 마쳤다.

로블록스는 2021년 3월에 상장된 신규 상장 회사이며 미국의 10대가 선호하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안에서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활동 방식과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로블록스도 성장했지만 지난해 자산시장 붕괴와 함께 주가가 추락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작년 1년간 98달러에서 28달러로 71% 하락했고, 올해 들어 44% 올라 40달러 수준이다. 고점은 2021년 11월 기록한 134.72달러다.

이날 발표한 수치 중에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만한 부분도 있었다. 3월 일일 활성 사용자가 6620만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말 5880만명과 비교해도 석 달 만에 13% 늘어난 것이다. 다만 2월 6730만명과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이용자 참여 시간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48억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3월 매출은 15~21% 늘어난 2억1200만~2억23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3월 보고서는 활성 사용자 참여가 많았음을 보여주므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며 "시장이 이 회사의 가치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로블록스가 월간 보고서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주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블록스는 예정대로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리는 그동안 사업의 계절성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믿지만 장기적인 가치에 보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월간 지표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블록스 주가가 지표나 실적 발표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큰 종목인 것이다. 지난 2월 16일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는 하룻밤 사이에 주가를 26%나 끌어올렸다. 예약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로블록스는 생성형 AI로 누구나 게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열풍을 타고 미래 성장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지난 2월 대니얼 스터먼 로블록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체험 제작에 혁신을 가져올 생성형 AI 도구 및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이어 3월 게임개발자대회(GDC) 2023에서 물질 생성(Material Generator)과 코드 어시스트(Code Assist) 등 베타 버전 생성형 AI 도구를 출시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 개발 편의성이 개선된 점은 로블록스의 핵심 경쟁력인 개발자와 게임 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작년의 부진은 올해 초부터 반전되고 있는데 생성형 AI로 장기 성장성이 커지면서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의 '위기론' '거품론'을 제기한다. 메타버스가 AI에 밀려 점차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4일 AI를 투자 최우선순위로 정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 올인하겠다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지 1년6개월 만에 노선을 또다시 변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메타의 이러한 행보는 메타버스 사업의 막대한 적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증시와 기업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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