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도 AI가 찾아낸다 빅4 회계법인 본격 서비스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4.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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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회계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2215억원), 우리은행(614억원) 등에서 대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회계감사·내부통제·횡령방지 등과 관련한 기업 수요가 늘어난 데다 소규모 인력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이 올해 초 선보인 '라이트하우스'는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기업 4~5곳과 계약을 맺었다. 횡령방지 솔루션으로 지금까지 발생 빈도가 높은 유형의 자금흐름 이상 징후를 찾는다. 딜로이트 안진 관계자는 "자금 관련 업무에서 내부통제가 미흡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금사고 취약성을 진단할 수 있으며 기업 내부통제 제도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도 리스크 관리 전담팀 'DRF(Dynamic Risk Finder)'를 꾸려 운영 중이다. 삼정KPMG는 "기업들의 숨겨진 리스크를 역동적으로 찾아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권한 분석을 통해 부적절한 권한 보유자를 색출해내거나 시스템 설계 분석을 통해 통제 우회 경로를 식별하는 방식 등이 적용됐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정의한 뒤 전수조사를 통해 실제 관리 현황을 파악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EY한영은 '자금 위험진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큰 횡령 사고가 연이어 터진 데 맞춰 지난해에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다. 기업의 자금 거래를 표본이 아닌 전수 조사·분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내부 통제로는 탐지하기 어려운 위험 거래 및 이상 징후를 적발하는 데 강점이 있다.

업계 1위인 삼일PwC는 'PwC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금융회사 대상 7건, 규모로는 60억원 정도의 횡령 사고를 탐지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일PwC는 AI를 활용해 회계사들이 맡는 업무 중 단순 반복에 속하는 일들을 자동화한 '로보틱 플랫폼'도 내놨다. 삼일PwC 측은 "지난해 말 기준 20여 개의 로컬 회계법인과 서비스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 회계법인 수가 40개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절반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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