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조금, 미국車 독차지 … 현대차·기아 빠졌다
까다로워진 배터리·광물 요건
기존에 받았던 GV70마저 제외
최상목 수석 "배터리 3社 기회
22개 모델중 17개 한국산 사용"
◆ 미∙중 車 패권 경쟁 ◆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가 일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다수 차종이 미국 밖에서 생산되는 데다 미국에서 조립하는 차종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2024년 미국에서 전기차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는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하위 모델 포함 22개) 차종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북미에서만 조립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 배터리 생산과 원재료 조건이 추가되면서 혜택 차종이 줄었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조립되는 현대차 GV70은 기존에는 보조금 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 GV70은 SK온이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배터리셀까지는 중국에서 만들고 이후 한국에서 후공정 작업을 거친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이긴 하지만 GV70 배터리는 IRA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닛산 전기차와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강화된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명단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40개를 넘었던 혜택 대상이 16개로 축소됐다.
IRA 세부 지침은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보조금이 각각 지급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대상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를 비롯해 쉐보레 볼트·이쿼녹스, 포드 E-트랜짓·머스탱 등 미국 업체 차량이 독점하는 구조가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지아주 서배너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2024년 완공돼야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리스 판매 비중을 30% 이상까지 확대해 보조금 수급 요건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공장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IRA 배터리 요건을 맞추는 작업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한국 전기차 수출에 미치는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발표된 7개 제조사, 22개 모델 중에서 한국 배터리를 쓰는 것이 무려 17개"라며 "새롭게 규정된 배터리 광물과 부품 요건은 한국 배터리 3사에는 굉장히 큰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인 22개 전기차 중 17개 전기차에 한국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포드의 머스탱 마하-E·E-트랜짓·에이비에이터 등에, 삼성SDI 배터리는 지프의 랭글러·체로키, SK온 배터리는 포드 F-150 등에 장착됐다.
[진영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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