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통근시간 따라 행복지수 달라…여성이 더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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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통근시간과 정신건강 간의 이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7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근로자의 웰빙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양상은 여성 근로자와 광역시 직장인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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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통근시간이 객관적인 정서적‧신체적 행복감을 나타내는 ‘‘웰빙지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퇴근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되면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정신건강 악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철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통근시간과 정신건강 간의 이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7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근로자의 웰빙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양상은 여성 근로자와 광역시 직장인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매일 출퇴근하는 성인 2만9458명의 통근시간을 확인하고 이들의 웰빙지수를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만든 ‘웰빙지수설문지’가 활용됐다. 이 설문지는 응답일 직전 2주 간의 정신 건강 상태를 묻는 5개 항목의 질문들로 구성됐다. 답변 내용에 따라 1~30점의 점수가 매겨지는데 13점 미만이면 우울증이 걸릴 위험이 높은 상태로 분류된다.
분석결과 광역시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은 통근시간과 웰빙지수 저하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통근시간이 20분인 근로자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통근시간이 60~79분 소요되는 근로자는 우울증 위험 단계로 분류될 위험성이 1.11배 높았다. 통근시간이 80분을 넘는 근로자 역시 우울증 위험 단계로 분류될 위험성이 1.17배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지방 소도시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에게선 미미했다. 지방 소도시 근로자는 통근시간이 60분을 넘겨도 우울증 위험 단계로 분류될 위험성이 1.0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긴 통근시간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통근시간이 60~79분 걸리면서 광역시에서 출퇴근하는 여성 근로자는 출퇴근에 20분이 걸리는 여성 근로자보다 우울증 위험 단계 분류 위험성이 1.18배 높았다. 남성 근로자의 경우 같은 비교 조건에서 우울증 위험 단계로 분류될 위험성이 1.06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긴 통근시간에 따른 수면시간과 여가시간의 감소, 통근시간 중 겪는 소음 및 타인과의 의도하지 않은 접촉 등이 웰빙지수 저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소도시의 경우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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