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 투자하자”...다시 늘어나는 빚투, 신용융자 20조 육박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7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9조5212억원, 코스닥이 10조2729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시장 빚투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을 앞질렀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2일 16조원 규모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15조원대까지 떨어졌으나 2월 들어 17조원을 돌파했고, 3월 들어서는 18조원도 넘어섰다.
최근 국내 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결과 257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연중 최고치(2582.23)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4일 9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5월 4일 이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이달 들어 19조원 규모까지 늘었다. 곧 2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금액이 많은 종목에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코스피가 2차전지 쏠림으로 단기 급등 구간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와 차별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2차전지 급등, 쏠림으로 인한 단기 오버슈팅(과열)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에서 2차전지를 제외한 코스피 수준은 2450선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등락과 1분기 실적시즌(실적발표 기간) 돌입 속에 2차전지 강세가 꺾이면 코스피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이 공개될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거래 잔액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17일 기준 81조53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차거래 잔액은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수량으로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본다.
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50조원대를 넘어섰다. 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52조8915억원으로 지난해 말(46조4484억원)보다 6조4431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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