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도 소용없네 정제마진 다시 '뚝뚝'
정제마진 3달러대로 급락
정유사 손익분기점 아래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석유 수요가 살아나지 않자 정유업계가 다시 비상이다. 포스트 코로나는커녕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누리지 못하게 되자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초 배럴당 6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지난주 후반 3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평균 8.2달러, 3월 평균 7.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수송·운용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손익 분기점을 4~5달러로 본다.
지난 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 국면이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연일 내리막을 걷는 것은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는데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가 공급 감소보다 커서다.
지난해 실적 잔치를 벌인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969억원, 3342억원이다. 매출은 11.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79.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예상 매출액이 9조4740억원, 영업이익은 5870억원일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고, 영업이익은 55.9% 감소한 규모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악화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업황이 악화되면서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사는 일제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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