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공장 찾은 구광모 "시장변화 앞서라"
LG화학 청주공장 찾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점검
"양극재는 미래 성장동력
경쟁우위 지속하는게 중요"
구광모 LG 회장이 배터리 공급망과 생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했다.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출장을 앞두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극재 공장을 찾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8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LG화학 청주공장을 찾아 공장 내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생산 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점검했다. LG화학 청주공장은 LG화학 양극재 생산의 핵심 기지이자 글로벌 생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가 생산되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장 방문에서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도적 경쟁우위 확보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권봉석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홍범식 (주)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이향목 LG화학 양극재사업부장(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의 이번 청주공장 방문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구 회장이 현장을 방문했다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배터리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LG화학의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올리고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배터리의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높여준다.
청주공장에서 연간 생산 가능한 양극재는 올해 기준으로 7만t 규모에 달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500㎞ 주행 가능) 약 7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구 회장의 최근 행보가 모두 전기차·배터리와 연관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비롯해 미래 산업 트렌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마지막으로 찾은 현장 역시 지난해 10월 방문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이다.
배터리 사업이 LG그룹의 '주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가운데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의 양극재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청주공장 등 글로벌 생산라인에서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완공될 예정인 경북 구미 생산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면 내년에는 연 18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80만대의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 사업 매출을 지난해 약 5조원에서 2027년 약 20조원으로 4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2028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국가산업단지 6공구에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는 등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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