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키우는 경북…포스코·삼성도 동참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4.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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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총력전
잠재력 있는 벤처기업 선정해
맞춤형 기술개발 등 전폭 지원
코스닥 상장·해외 진출도 도와
삼성전자·포스코, 거점 만들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지난해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 경북 스타트업 투자 매칭데이'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왼쪽 셋째)와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넷째)이 참가 기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경북도가 올해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육성'의 원년으로 삼고 '유니콘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수한 스타트업(새싹기업) 생태계를 경북에 구축해 지역 스타트업들이 굳이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런 자신감은 경북의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배경에서 나온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경북지역 벤처기업 수는 1256개이며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보다 20억원 늘어난 116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국의 벤처기업 투자액은 6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경북지역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3가지다. 예비 유니콘기업 성장 지원과 기업상장(IPO) 지원, 실리콘밸리 프로그램 지원이다. 예비 유니콘기업 성장 지원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받은 벤처기업을 선발해 맞춤형 기술, 사업화, 자금 지원, 마케팅 등을 통해 정부의 예비 유니콘 선정 사업에 선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업 발굴과 지원은 삼성전자 C랩과 포스코가 구축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든든한 후원을 맡는다. 지난 13일 경북도는 삼성전자, 영남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개소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2018년부터 운영해 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경북도와 삼성전자는 이곳을 경북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1년 개관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도 기업 선발부터 성장까지 지역 정착형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윤희란 경북도 기업지원과장은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자금력이나 경영 능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다"며 "경북은 이제 대기업과 긴밀한 협업으로 유니콘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IPO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수도권 우수 기업의 지역 유치를 위해 코스닥 상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연간 상장기업은 1~2개사로 전국 대비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도내 기업 중 상장 기본 요건을 충족했지만 코스닥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컨설팅과 예비 상장보고서 작성, 제반 비용 등을 지원한다.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카데미 경북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실리콘밸리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벤처캐피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공한다.

지역 특성에 맞춘 창업 육성 기반도 구축한다. 구미는 전자제품 제조업, 포항은 연구기관을 활용한 유망 업종 지원을 강화하고 경산은 스타트업파크 등을 조성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조성 중인 '경산 스타트업파크'는 2025년까지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경산 임당지구에 창업자 입주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영남대에 있는 삼성 C랩과 연계하면 경산 일대가 지역 최대 벤처타운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이미 4개 벤처펀드를 통해 지자체 최대 규모인 1256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단계별(초기-도약-성장) 투자 환경도 구축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는 첨단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역의 대표 기업을 발굴해 경북이 지방의 창업 생태계를 주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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