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1조5000억 투입 … 후백제의 수도 되살린다
동고산성內 옛 왕성 복원하고
조선왕조 문화단지도 짓기로
전북 전주시가 후백제와 조선왕조를 거쳐오며 켜켜이 쌓인 역사와 문화유산을 토대로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전주시는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원과 옛 도심을 예산 1조5000억원을 들여 거점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는 18일 "관광경제 육성과 역사 바로 세우기를 골자로 한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에 2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왕의 궁원 사업은 크게 △역사 복원 사업 △문화자원 활용 사업 △관광 분야 거점시설 조성 사업 등이 포함됐다.
왕의 궁원이란 이름처럼 전주에 뿌리를 둔 왕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핵심 자원으로 손꼽힌다. 전주는 과거 후백제 왕성이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고산성'과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워진 '경기전'이 있다.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전주 이씨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조경묘'와 '조경단' 등 왕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문화자원도 왕조의 유산으로 손꼽힌다.
왕의 궁원 사업이 시작되면 전주 곳곳에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옛 도심을 중심으로 전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에 총 5150억원을 투입한다.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 발굴·복원, 전라감영 복원·정비, 풍패지관 원형 복원 및 문화광장 조성, 역사문화교육 체험 공간과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전문센터로 구성된 용비어천가테마관 조성 등에 나선다.
아중호수와 승암산 일대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휴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이 분야에 5853억원을 투입해 전주 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등 힐링 및 휴식 콘텐츠 개발을 위한 12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건지산과 덕진공원에는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을 연계한 궁원생태테마파크, 조경묘·조경단 등과 연계한 조선왕조문화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생태 및 치유 콘텐츠 개발 등 관련 사업에 예산 4267억원이 투입된다. 전주시는 왕의 궁원 사업을 통해 과거 전라도의 중심이었던 옛 명성을 되찾고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는 역사가 깊고 문화가 융성했던 자랑스러운 도시"라며 "문화관광으로 전주의 100년을 그리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이 모이고 활기차고 신명 나는, 다시 잘사는 전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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