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찾는 김종인·금태섭 "양당, 문제해결 능력 없어"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4. 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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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모색 포럼' 첫 토론회
琴, 신당 창당 의지 표명
金 "옆에서 도우려 한다"

정치 혐오가 확산하면서 여야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자 제3지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금태섭 전 국회의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첫 토론회를 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지금 당장 내년 총선에서 1당이나 2당 자리를 차지하고 그대로 직진해서 대선에 도전할 세력이 등장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기존 정치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세력, 진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틀을 만들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선택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은 토론회 좌장으로 참석해 "두 당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다. 지난 20년이 입증한다"며 "이제는 사람을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양극화가 시작됐는데, 두 정당이 10년씩 집권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입으로 얘기했지만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고 오늘날 양극화는 더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과연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회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당의 문제가 뭐냐면, 집권당이 돼도 정당이 (사회문제에) 대응하지 못하고 대통령 얼굴만 보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임기 동안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건지를 노력해야지, 쓸데없이 욕심이 생기니까 당을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통령제 폐지가 당연하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을 뽑고자 하는 국민 욕구가 강해서 그걸 무시하고 제도를 폐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자연스럽게 승자독식이 아닌 연합정부 구성이 가능하고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신당을 출범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한다고 말씀 드렸다. 어떻게 될지는 차차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 이상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금 전 의원께서 용기를 가지고 시도를 하니까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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