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플라스마의 지구 '하프' 연주 듣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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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지구 사이에는 플라스마라는 이온화한 하전입자로 채워져 있다.
이 플라스마는 태양에서 태양풍 형태로 지속해 흘러나오거나 태양 플레어를 통해 폭발적으로 분출되는데,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선이나 지구 주변의 플라스마와 부딪히면 하프 줄을 건드린 것처럼 진동을 일으켜 초저주파를 생성한다고 한다.
인간의 귀에 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태양이 플라스마로 지구를 하프 삼아 연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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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태양과 지구 사이에는 플라스마라는 이온화한 하전입자로 채워져 있다.
이 플라스마는 태양에서 태양풍 형태로 지속해 흘러나오거나 태양 플레어를 통해 폭발적으로 분출되는데,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선이나 지구 주변의 플라스마와 부딪히면 하프 줄을 건드린 것처럼 진동을 일으켜 초저주파를 생성한다고 한다.
인간의 귀에 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태양이 플라스마로 지구를 하프 삼아 연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8일 홈페이지에 시민과학 프로젝트 '하프'(HARP)를 소개하고, 초저주파를 가청 음파로 전환한 파일을 직접 듣고 특이점을 찾아내는 데 참여해 줄 것을 시민과학자들에게 요청했다.
물 흐르는 소리처럼 들리는 이 음파는 NASA가 '테미스(THEMIS) 미션'의 일환으로 2007년 발사한 위성 5대가 지구 자기장을 사이를 넘나들며 수집한 초저주파 자료를 가청 영역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프 팀은 테미스 위성이 모아놓은 지구 자기권의 플라스마파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소리를 듣고 특이점을 찾아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프라는 프로젝트 이름은 '음향화한 태양물리학:플라스마 공명'(Heliophysics Audified: Resonances in Plasmas)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하프 팀은 인간이 흥미로운 파형을 집어내는데 눈보다는 귀가 더 뛰어나며, 극단적인 태양 활동기에 나타나는 복잡한 양상을 밝혀내는데 컴퓨터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하프 팀 일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마틴 아처 박사는 "인간의 청력은 놀라운 도구로, 태어날 때부터 패턴을 인지하고 이와 다른 소리를 집어내도록 훈련돼 있다"면서 "선천적으로 최첨단 컴퓨터 알고리즘도 능가하는 탁월한 분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처 박사는 실제로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위성 자료를 음향화해 런던 고교생들에게 들려주고 태양폭풍과 관련해 새로운 플라스마파 양상을 밝혀낸 바 있다. 당시 고교생들은 자동화된 분석 방법이 놓친 복잡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을 집어냈다고 한다.
이런 성과가 테미스의 방대한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시민과학자들의 도움을 구하는 하프 프로젝트의 토대가 됐다.
하프 프로젝트 수석연구원인 '우주과학연구소'의 태양물리학자 마이클 하팅거 박사는 "하프 프로젝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음향 분석을 통해 태양물리학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시민과학자들의 능력"이라면서 "지구 인근의 우주환경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양상을 이해하는데 시민과학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프 프로젝트는 하프 홈페이지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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