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두고 제3지대 꿈틀?...김종인 “양당 문제해결능력 없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의 첫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거대 양당 사이서 ‘제3지대론’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김 전 위원장이 문제 해결 능력 중심의 세력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정치권에선 제3 정치 세력화 논의가 시작될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가 시작됐는데, 두 정당이 10년씩 집권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입으로 얘기했지만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양극화는 더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과연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것인가에 굉장히 회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우리가 계속 그런 정당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냐는 건 국민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은 20년 동안 속아왔다고 생각하고, 정치 불신이 극도에 달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무슨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느냐는 국민이 어떤 취지를 갖는 정치세력을 선호하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새로운 세력이 출현하지 않으면 ‘적대적 공생 관계’라는 교착을 깰 수 없다”며 “유권자는 기존 정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고쳐 나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세력, 진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틀을 만들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얼마든지 선택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나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유권자는 그런 변화를 기대한다. 그 방법이 우리 정치를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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