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섬세한 유재석, 전화할 때마다 항상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줘”[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4. 18. 1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방송인 유재석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지안은 3월 31일부터 서울 강남구 갤러리치로에서 2023년 첫 개인전 'Moi-MÊME'(무아멤무)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3월 23일 출간한 두 번째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를 통해서는 가수 솔비이자 화가 권지안, 사람 권지안으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2012년 첫 개인전을 열고 화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권지안은 10년 넘게 꾸준히 미술을 통해 진솔한 감정과 사회에 대한 시선을 시각적 언어로 구현해왔다. 이번 개인전 'Moi-MÊME'에서는 2011년 처음 캔버스에 그린 작품 '방황' 부터 2015~2019년 작업한 ‘셀프-컬래버레이션’, 최신작 ‘허밍’ 시리즈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한다. 에세이 역시 지난 10년간 권지안이 작가로서 구축해 온 삶과 예술, 생활, 가치관 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개인전과 깊게 맞닿아 있다.

4월 18일 갤러리치로에서 뉴스엔과 만난 권지안은 "그림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미술의 순기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미술은 나를 포함해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영역이다. 나 자신과 대화하게 하기도 하고, 정답이 없는 작품들을 보며 스스로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하기도 한다. 자신의 취향에 대해 질문하게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도 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슴지 않고, 공격적으로 미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절 통해 미술을 접하며 인생이 바뀐 분들도 몇 분 계세요. 그러면서 더 성취감을 느꼈죠. 물론 술이나 쇼핑 등 여러 해소 방법이 있겠지만 미술을 통해 내적인 풍부함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치유받길 바라요."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지만 책을 접한 독자들이 회복을 위한 힘과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권지안은 "어릴 때부터 꿈이 한결같이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내가 가수와 방송인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노래와 방송이 아니면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는데 다른 직업을 택해도 잘 살아갈 수 있더라. 읽는 분들에게도 다른 일이어도 꾸준하게 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을 바꾸는 데 있어 갈림길에 놓여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존감이 낮아져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힘든 분들이 회복하는 데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무료한 일상을 살며 자극을 필요로 하는 분들, 어떤 일을 시작해 볼까 고민하며 용기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해도 괜찮아', '스스로 잘 책임지면 돼'라는 과감함과 용기를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에세이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 절친한 동료 예술인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방송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은 국민 MC 유재석은 "우리는 누구나 그런 고민을 한다. 할까? 말까? 내가 아는 사람 중 이런 상황에서 '하자'를 주저 없이 선택하는 사람이 바로 솔비다. 이 책에는 주변의 소리보단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솔비의 이야기가 나온다"라는 추천사를 건넸다. 유재석뿐 아니라 나태주 시인, 가수 장혜진 역시 애정을 담아 써 내려간 추천사로 권지안에게 따스한 응원을 건넸다.

권지안은 "유재석 오빠와는 가끔 통화를 한다. 항상 응원한다고, 잘하고 있다고, 멋지다고 이야기해 주신다. 이번 전시회도 가보고 싶다며 응원을 해 주셨다. 정말 섬세한 분이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는 텍스트화돼 갤러리에 전시돼 있다. 권지안은 "재작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후 내 작업실에 시인님이 촬영 때문에 오신 적이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동갑이시더라. '허밍' 시리즈를 보다 어떤 작품이냐고 물어보셨고,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 가사를 쓰다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돼 허밍으로 노래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감동받은 시인님이 '나도 시를 쓸 때 많은 걸 쳐내고 중요한 것만 쓴다. 감각대로 허밍을 써 내려간 것이 굉장히 의미 있다. 감동받았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 시리즈는 정말 잘될 것 같다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연락처를 주고받은 이후 연락을 주고받다가 에세이 원고를 다 썼다며 추천사를 조심스럽게 부탁드렸어요. 원고를 보낸 지 사흘 만에 추천사를 보내 주셨어요. 그날이 제 생일이었어요. 너무 눈물이 나서 엉엉 울었어요. 이런 순간이 기적 같은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고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에세이를 잘 펴내는 출판사를 알고 계신다면서 소개해 주셔서 지금의 출판사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제 곁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고 신기해요. 유재석 오빠도, 장혜진 선배님도 추천사를 흔쾌히 바로 써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센세이션한 무대와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장르와 분야의 경계를 허문 권지안은 몸소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진심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통한다'를 증명다. 현시점 화가 권지안의 목표 중 하나는 '솔비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하겠어? 나도 미술 해볼래'라는 말을 최대한 자주 듣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절 믿어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 아닐까요? 앞으로도 절 믿어주셨던 분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진실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는 게 그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한테 돌을 던지셨던 분들도 실은 저에 대해 잘 모르시지 않을까요. 저만의 진정성을 계속 보여드리면 시간이 지나 절 이해하게 되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끝으로 권지안은 향후 작업 계획에 대해 "우선 '허밍' 시리즈가 내 시그니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아빠가 워낙 꽃을 좋아해 꽃을 그리게 됐는데 좀 더 다양하게 꽃을 그리며 허밍 시리즈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좀 더 다양한 색채를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싶다. 내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또 어떤 순간들이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그때 감정을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게 내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걸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내가 건강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엠에이피크루, 갤러리치로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