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박서준 "이병헌 감독 스타일 믿고 출연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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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요. 그분의 스타일을 믿었어요."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어떤 부분에 끌려 '드림'의 홍대 역을 맡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자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박서준은 20대 시절 '스물'을 인상 깊게 본 이후 이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고 한다.
그가 연기한 홍대는 이 감독이 전작에서도 자주 선보였던 허술하고 코믹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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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감독님이요. 그분의 스타일을 믿었어요."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어떤 부분에 끌려 '드림'의 홍대 역을 맡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자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드림'은 '스물'(2015), '극한직업'(2019)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오합지졸 선수들과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0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박서준은 20대 시절 '스물'을 인상 깊게 본 이후 이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고 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한 장면을 최대한 재밌게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홍대는 이 감독이 전작에서도 자주 선보였던 허술하고 코믹한 캐릭터다. 멀쩡한 허우대와는 달리 행동은 묘하게 찌질하다.
맑은 광이 나는 한 기자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버리고, 같은 팀에서 뛰는 라이벌과 경기 도중 달리기 시합을 벌이기도 한다.
박서준은 "감독님께서 최대한 하찮아 보이게 연기하라고 주문했다"며 웃었다.
그는 인생의 쓴맛을 본 노숙인들이 모여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는 따뜻한 이야기에도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홍대를 연기하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바라보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노숙인 선수를 연기한 선배님들이 경기를 치르며 여기저기 다치고 쓰러지는 걸 보면서 저절로 '파이팅'을 넣어주게 됐어요. 승리하는 것보다 우린 충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굳이 잘해야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저도 홍대처럼 성장한 셈이죠."
전직 프로축구 선수를 연기해야 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실제로 축구해야 하는 장면이 곳곳에 있어 맹훈련에 돌입해야 했다.
박서준은 "흉내라도 내려 최대한 열심히 한 것뿐"이라며 겸손해했지만, 영화 속 그는 컴퓨터그래픽(CG) 없이 프로축구 선수에 버금가는 실력을 뽐낸다. 시원스러운 슈팅은 물론이고 현란한 드리블과 트래핑, 플립 플랩 같은 고난도 기술도 선보인다.
"2010년 홈리스 월드컵 감독님으로 갔던 분이 풋살 경기장에서 직접 저를 지도해주셨어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네 조기축구회도 나갔죠. 전화로 '오늘 경기하나요?' 묻고서, 한다고 하면 하루 종일 뛰다 왔습니다. 하하."
박서준에게 '드림'이 더 특별한 작품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촬영이 잇따라 연기돼 크랭크인 2년 만에 개봉하게 됐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를 찍어 놓고서도 공개되는 작품은 없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박서준은 잠시지만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반응이 있어야 하고 싶은 맛이 생기잖아요. 4년 가까이 작품이 나가지 못하고 쌓여가니 '이게 다 의미가 있나' 하고 생각하는 찰나가 있었어요. 드디어 개봉일이 와서 관객을 만나게 되니 그 자체로 의미가 큽니다. 스크린에서 내려가기 전에 꼭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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