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사관 논란 ‘전라도 천년사’, 2주 공개 뒤 이의신청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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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사관적 표현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사서인 <전라도 천년사> 가 일반 시민에 공개돼 검증 절차를 밟는다. 전라도>
전북도는 애초 지난해 11월 전라도 천년사 사업을 함께한 광역단체들과 봉정식을 계획했으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행사를 취소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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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사관적 표현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사서인 <전라도 천년사>가 일반 시민에 공개돼 검증 절차를 밟는다.
전북도는 18일 전남도, 광주시, 편찬위원회와 연석회의를 열고 이달 중으로 전라도 천년사 이(e)북을 2주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문구와 내용 등에 대한 이의신청을 먼저 받고, 이후 2주간 편찬위 검토를 다시 거쳐 올 상반기 안에 사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이의신청은 ‘식민사관’, ‘친일’과 관련한 항목에 대해서만 받는다.
도는 명백한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수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도 정명(定名) 1000년을 포함해 5000년 역사를 총망라한 사서 <전라도 천년사>는 2018년부터 호남권 3개 광역단체가 24억원을 들여 추진한 대형 역사 기록 사업이다. 600여 명이 2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서를 발간했지만,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쓰인 <일본서기> 기술을 차용해 논란이 일었다.
전북 남원시의 옛 지명을 ‘기문국’(己汶國)으로, 전북 장수군 지명을 ‘반파국’(伴跛國)으로, 전남 해남군을 ‘침미다례’(忱彌多禮)로 썼고, 임나일본부설의 핵심 용어인 ‘임나 4현’을 책에 넣었다.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는 여러 차례 성명 등을 내어 “일본 극우파와 강단학자들이 날조한 용어가 버젓이 책에 쓰인 것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최종본이 공개되면 얼마나 더 많은 왜곡과 날조가 발견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사서 전문 공개와 편찬위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도는 애초 지난해 11월 전라도 천년사 사업을 함께한 광역단체들과 봉정식을 계획했으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행사를 취소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했다.
이후 ‘선(先) 공개’를 요구한 시민단체와 ‘선 발간’을 주장한 편찬위 입장을 고려해 일정 기간에 제한된 항목에 대해서만 이의신청을 받기로 이날 결정했다. 도 관계자는 “공개시점은 편찬위에서 정할 예정이고, 봉정식과 출판기념회 등 별도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애초 고려 현종 9년(1018년)부터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2018년)까지 1000년 역사를 기록하려고 했으나, 현종 이전의 역사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5000년으로 범위를 넓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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