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상주음악가 이진상·윤소영 "미디어아트 첫 시도, 기대돼요"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지만 클래식 아티스트들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에요.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더 현대적인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고, 이번 무대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피아니스트 이진상)
"미디어아트 무대는 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 상상이 안 가요. 하지만 비발디의 사계, 막스 리히터의 '재구성된 비발디 사계'라면 미디어아트와 어울릴 것 같아 선곡했습니다. 즐겁게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피아니스트 이진상·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차진엽·현대미술가 황선정과의 협업해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환상적 무대를 선보인다. '2023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두 연주자는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2일(이진상)과 6월23일(윤소영), 11월29일(이진상·윤소영) 예정된 올해 연주 계획을 설명했다.
이진상은 게자 안다 콩쿠르 동양인 최초 우승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다. 피아노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위해 스타인웨이 함부르크 공장에서 피아노 제작과정까지 마스터했다. 윤소영은 헨릭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콩쿠르 대상, 티보 바르가, 예후디 메뉴인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아티스트다.
뛰어난 연주력과 독자적인 연주 철학을 지닌 두 젊은 예술가는 직접 콘셉트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자신만의 색채로 무대를 채워나간다. 올해 시리즈의 테마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meets 미디어 아트'다.
이진상은 오는 22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첫곡으로 리스트의 '시스티나 성당' 을 연주한다. 리스트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작곡한 작품이다. 리스트는 이 곡을 작곡하며 그레고리 알레그리(1582-1652)가 작곡한 '미제레레',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 등 2개의 작품을 떠올렸다. 그리고 완성된 '시스티나 성당에서'에는 이 두 작품이 아주 절묘하게 녹아 들었다. 이진상은 이어 50분이 넘는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피아노와 퍼커션 버전으로 연주한다. 무용수의 몸짓과 미디어아트로 구현되는 시-공간적 요소가 만나 각 장르가 지닌 감정과 정서를 더욱 극대화한다.
그는 "이번 무대는 저로서도 처음인 시도"라며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베를리오즈를 선택한 이유는 감정, 서사, 모든 인간의 내면적 성격들을 드러내기 적합한 곡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인간의 폭넓은 감정,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기에 적합하죠. 리스트의 시스티나 성당 역시 악에서 구원받고 위로받는 내용인 만큼 인간의 중요한 감정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 선곡했어요."
윤소영은 오는 6월23일 자신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무대를 꾸민다. 비발디 '사계 협주곡' 전곡, 2012년 막스 리히터의 손을 거쳐 새롭게 편곡된 '재구성된 비발디 사계'를 연주하며 '사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윤소영의 공연 역시 연출가 차진엽이 함께 작업, 비발디·리히터 작품의 분위기에 걸맞는 미디어아트와 함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윤소영은 "비발디의 사계는 모든 분들이 아는 곡인데, 리히터가 재작곡한 사계는 백짓장의 느낌이 난다"고 했다. "처음 이곡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는 조금 지겹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하지만 이번 무대에는 이 곡이 너무 잘 맞을 것 같았어요. 두 사계를 비교하며 즐겨주세요."
오는 11월 29일에는 이진상과 윤소영, 두 아티스트가 함께해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서의 시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차가운 물의 이미지를 가진 이진상과 뜨거운 불의 느낌을 지닌 윤소영은 서로 상반된 매력을 묘하게 절충, 열정과 실력, 예술적 철학까지 반영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펼쳐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협업하는 차진엽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회식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차진엽은 "클래식공연이 가진 형식을 유지하면서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 무용수의 몸짓으로 전달할 수 있을 지를 고민했다"며 "롯데콘서트홀 공간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황선정은 인간과 자연, 기술의 관계와 유기적인 연결성을 탐구하는 현대미술가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제너러티브 아트를 통해 생생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가는 어떤 차원을 계속 감각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평면을 넘어 공감간적 부분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고정된 흐름을 갖는 영상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제네러티브아트를 통해 환상의 영역이 확장되는 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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