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대편성 실내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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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악 페스티벌이다.
SSF의 시작부터 함께 한 '산 증인'인 강동석 예술감독(바이올리니스트)은 "한 사람 한 사람 일정과 리허설 스케줄을 맞추기가 참 힘들다"면서도 "연주자들도 이런 실내악 축제가 아니면 큰 그룹으로 모아 실내악을 연주할 기회가 많이 없다. 청중 입장에선 대편성 실내악곡들을 많이 들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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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F 예술감독 강동석 "어렵다는 편견 버리고 매력 느껴보시길"
첼리스트 강승민·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연주자들도 행복…전우애도 생겨"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전우애 같은 것이 생긴다고 할까요. 마치 10년 치 우정을 한꺼번에 쌓는 듯한 느낌이지요." (첼리스트 강승민)
"첫 리허설 때부터 느꼈어요. 아, 내가 큰 가족 안으로 들어왔구나. 이런 행복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음악은 다를 수밖에 없지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악 페스티벌이다. 70명에 가까운 국내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무대에 선다.
올해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등지에서 총 13회의 공연이 열리는데, 5월 1일과 5일은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 마련된 고즈넉한 야외무대에서 실내악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18일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첼리스트 강승민은 SFF가 짧은 기간 안에 모여 완벽한 호흡을 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우애'가 절로 생기는 곳이라고 했다.
"연주자들도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이렇게 마음껏 연주할 기회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이런 실내악 축제의 장은 연주자에게는 정말 큰 선물과 같아요. 1년 중 이 시간이 가장 기다려집니다."
매년 열리는 SSF에 네 차례 이상 참여한 그는 올해도 개막공연과 폐막공연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도 "개인적으로 2021년 SFF에 참여한 것이 매우 따뜻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마음으로 소통하는 자리였는데,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SSF 주제는 '다다익선 : The More, The Merrier!'(많을수록 즐겁다!). 실내악 편성 중 평소 흔히 접하기 힘든 5중주, 8중주에 이르는 대편성의 실내악 연주회가 매일 열린다.
SSF의 시작부터 함께 한 '산 증인'인 강동석 예술감독(바이올리니스트)은 "한 사람 한 사람 일정과 리허설 스케줄을 맞추기가 참 힘들다"면서도 "연주자들도 이런 실내악 축제가 아니면 큰 그룹으로 모아 실내악을 연주할 기회가 많이 없다. 청중 입장에선 대편성 실내악곡들을 많이 들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올해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자는 66명에 달한다.
강동석 감독과 한수진, 강승민을 비롯해 작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 올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우승팀인 아레테 콰르텟,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여러 차례 무대에 선다.
홀로 연주하는 솔리스트나 대규모 관현악단의 연주가 클래식의 주류라면, 아직 국내에서 실내악의 저변은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강동석 감독은 "실내악에 접근하기 어려운 분이 많은데, 듣고 나면 오히려 솔로 악기 두 시간을 듣는 것보다 (매력이) 다양하고, 편견을 버리고 들어보면 이해하기도 쉬운 음악들인데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런 분들을 설득해서 어떻게 음악회에 오게 할지가 도전 과제"라고 했다.
"음악인들에게도 실내악은 음악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에요.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서로를 듣고 화합하다 보면 거기에서 오는 행복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요."(한수진)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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