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으로" 봉쇄 끝나자 中 문 두드리는 패션업계

기사내용 요약
젝시믹스 中상하이에 1호 매장
널디, 中매장 2배 확대한 100호점 오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중국 상해에 1호 매장 오픈(사진=젝시믹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꽁꽁 묶였던 패션업계의 중국 진출이 올해 물꼬를 튼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역 곳곳을 봉쇄하고 이동 제한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 국내 패션업계는 중국 진출을 예고했다가 중단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전개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이 봉쇄를 해제하면서 중국 내 억눌렸던 소비가 차츰 올라오는 모습이다. 실제 중국은 리오프닝 이후 춘절 소비 관련 업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는 등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패션업계는 올해 들어 중국 진출에 문을 두드리며 세를 확장하려 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중국 법인을 설립해 오프라인 진출을 예고했던 젝시믹스는 중국 봉쇄 여파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다 법인 설립 1년 2개월 만인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 1호 매장을 열었다.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브랜드 젝시믹스가는 상하이뿐 아니라 향후 베이징, 광저우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나아가 중국 내 생산 기지도 구축해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 및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도 올해 중국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현지 합작법인(JV) 파트너사와 현지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현지 매장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중국 베이징, 상하이를 중심으로 8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상해에 있는 MLB 700호점(사진=F&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이피알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널디는 올해 중국 내 매장을 2배 확대한다.

널디는 2018년 중국에 진출한 후 온라인 판매망 확대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5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해 왔는데 올해 중국 봉쇄령이 해제되자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올해 널디는 중국 현지 매장을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중국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꼽히는 F&F가 운영하는 MLB는 2020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지난해 말 기준 889개까지 확장했는데 올해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MLB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LB는 1~2월 누적으로 중국 내 리테일 판매관리시스템(PO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성장했고, 3월에는 30%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진출이 다시 물꼬를 트는 가운데 업계에선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매출이 올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연구원이 1분기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시황과 매출이 각각 75와 77로 전 분기인 67, 69보다 높았다고 발표했다. 그 가운데 섬유·의류(60)는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지만, 유통업(69)은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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