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가 아니었어?...그래도 개미는 달러 '곱버스'에 뭉칫돈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회귀하면서 돈이 몰리는 상품이 있다. 바로 달러 '곱버스'(인버스 2배)와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다. 최근 한국과 미국 양국 간 금리차 확대로 환율이 오르면서 향후 환율 하락을 점치는 이들이 달러 곱버스·인버스 투자에 나선다.
같은 기간 개미들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11억원어치,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3억원가량 사들였다.
인버스 상품의 상황도 비슷하다. 개인은 동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를 각각 32억원, 5000만원가량 샀다.
이러한 상품들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을 최대 2배로 얻고, 오르면 손실을 2배로 본다. 환율이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환율 방향을 역으로 추종하는 ETF를 대거 사들이는 것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으니 곧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수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초 약 105 수준을 찍은 뒤 줄곧 내려 지난 10일에는 52주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한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유독 더 오르는 이유는 바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은 다음달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선 기준금리 25bp 인상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한·미 금리 차이 폭이 더욱 커지면서 국내 자금이 유출돼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위기 이후 한·미 금리차가 크게 줄었다가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대 조정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ETF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라면서도 위험성이 높은 곱버스, 인버스 상품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한·미 금리차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달리 달러인덱스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글로벌 금융에서 달러 위치를 파악하는 용도"라며 "달러인덱스는 '달러 인버스·곱버스' 투자에 참고용 정도로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은 주식, 채권보다도 더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인데다가 인버스·곱버스는 단기 트레이딩에 베팅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수출과, 수급 부담 등이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환율 전망치의 레벨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미국 은행 위기 이후 다소 과도했던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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