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배 말고 ‘임덕배’도 있다...수비력+슈팅력 겸비한 대전 멀티맨

2023. 4. 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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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임덕배’ 임덕근(23·대전 하나)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다.

임덕근은 지난 15일 열린 대전과 울산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후반 22분에 교체 투입됐다. 수비수 김현우가 부상을 당하자 이민성 대전 감독은 임덕근을 넣어 2-1 리드를 지키도록 했다. 결국 대전이 우승 후보 대전을 2-1로 꺾고 홈 무패를 이어갔다.

임덕근은 포지션을 규정하기 어려운 선수다. 때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도 하고, 이날처럼 중앙 수비수로 뛸 때도 있다. 울산전을 마치고 나온 임덕근에게 주 포지션을 물어보니 본인도 고개를 저었다. “감독님이 어디서 뛰라고 하든 다 뛸 수 있다”는 호쾌한 대답이 나왔다.

임덕근은 “선발로 뛰면 거의 미드필더다. 교체로 들어가면 센터백이다. 제 강점 중 하나가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출전을 기다리면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모두 준비한다. 지금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라고 설명했다.

공격력까지 갖췄다. 이날도 후반 막판에 공격에 가담해 대포알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겨우 몸을 날려 밖으로 쳐냈다. 임덕근의 빨랫줄 슈팅이 나온 순간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채운 16,000여 관중들은 모두 엉덩이를 들고 만세를 불렀다.

임덕근은 “슈팅 파워에 자신 있다. 이민성 감독님은 제게 ‘수비만 하라’고 하지만 한두 번씩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던 이창근 골키퍼는 “훈련할 때 덕근이는 무조건 죽어라 세게 때린다. 그래서 막지 않고 내버려 둔다”고 들려줬다.

K리그 팬들은 임덕근에게 ‘임덕배’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의 한국식 별명 ‘김덕배’에서 차용한 것이다. 임덕근은 “과분한 칭찬이다. 가끔씩 좋은 슈팅이나 크로스를 올리기 때문에 임덕배라고 불러주시는 거 같다”며 웃었다.

이날 이 감독은 “대전이 공격 축구를 하는 건 수비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임덕근은 “대전은 경험 많은 수비수가 별로 없다. 평균 연령이 어리다. 막판에 못 버티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 좋게 발전할 거 같다. 감독님이 그 점을 언급한 것 같다”고 답했다.

대전-울산 경기에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방문했다.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본부석에서 매의 눈으로 양 팀 선수들을 관전했다. 23세 이하 대표팀(U-23)에 발탁된 바 있는 임덕근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임덕근은 “대전에서 대표팀에 간다면 배준호가 가장 유력하다. 준호는 어리고 재능이 뛰어나다. 조금 더 발전하면 충분히 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임덕근, 대전 선수단 단체. 사진 = 대전 하나·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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