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첫 회의 시작부터 파행…노동계 "위원장 직무 유기"(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가 18일 시작도 못 한 채 파행됐다.
박 위원장 등은 근로자위원 9명이 아닌 노동계 인사들이 회의장에서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 '권순원 공익위원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쟁 구호를 외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작 예정 55분 지나 끝내 무산…차기 일정도 못 잡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제1차 전원회의가 18일 시작도 못 한 채 파행됐다.
근로시간제 개편 등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노동 개혁을 놓고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첫 회의부터 무산되면서 최저임금과 관련한 앞으로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이날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저임금위 제1차 전원회의에는 박준식 위원장(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을 포함한 공익위원 9명이 끝내 불출석했다.
박 위원장 등은 근로자위원 9명이 아닌 노동계 인사들이 회의장에서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 '권순원 공익위원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쟁 구호를 외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최저임금위 사무국 관계자가 '회의장 점거'라는 표현을 썼다가 노동계 인사들의 항의로 표현을 정정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노동계 인사 10여 명은 이날 가만히 선 채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을 뿐, 그 이상의 어떤 행동도 하지는 않았다.
박 위원장과 공익위원들이 입장하지 않자 회의장에 착석해 있던 사용자위원 9명은 차례차례 퇴장했다.
박 위원장은 사무국 직원을 통해 노동계 인사들의 퇴장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끝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근로자위원들은 오후 3시 55분께 회의 무산을 선언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차기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회의가 무산된 것이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이 끝나면 배석자를 제외한 기자들과 다른 참석자들(노동계 인사 등)이 퇴장한 뒤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위원장이 노동자들의 의사 전달 기회조차 박탈한 채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근로자위원인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 자리까지 찾아왔겠느냐"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의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 굉장히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 장소 위층인 19층에 머물며 장내 정리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위는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이뤄진다.
근로자위원 9명은 모두 양대 노총 소속이거나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사용자위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의 입장이 매년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에 주로 학계 인사들로 이뤄진 공익위원들의 목소리가 최저임금에 많이 반영된다.
양대 노총은 이날 전원회의에 앞서 프레스센터 앞에서 권순원 공익위원 간사(숙명여대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권 위원은 윤석열 정부에 노동 개혁 방안을 권고한 전문가 집단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 좌장으로 활동했다. 연구회는 최근 논란이 발생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의 밑그림을 그렸다.
양대 노총은 올해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지난해 회의에서 권 위원이 '졸속 심의'를 주도했다고도 주장했다.
양대 노총은 "반노동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 입장에 편향된 공익위원이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공익위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며 "권 위원의 사퇴가 전제돼야 제대로 된 최저임금 논의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sw08@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李, '징역형 집유' 선고 이튿날 집회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