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코첼라 무대 정말 못했나?…英·美 매체 “언어적 장벽 무너뜨렸다” 호평
‘코첼라 헤드라이너’ 블랙핑크의 실력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졌으나, 외신들은 이들을 향한 찬사를 이어갔다.
블랙핑크는 지난 15일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 밴드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로서 무대를 달궜다.
이날 블랙핑크는 오프닝 공연곡 ‘핑크 베놈’(Pink Venom)을 시작으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데뷔곡 ‘붐바야’부터 지난해 공개한 정규 2집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까지 7년 역사를 아울러 선곡표를 짰다.
그런데 전 이즘 편집장이자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김도헌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블랙핑크의 코첼라 무대 관련해 “코첼라 헤드라이너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이런 피상적이고 가벼운 접근이 나올 수가 없다”며 “블랙핑크가 예쁘고, 유명한 걸 보여주는 무대여서는 안 됐다. K팝 최초, 그것도 아시아 여성 그룹으로 미국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지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서 뽑아낼 수 있는 서사가 얼마나 많나”라고 혹평했다.
김도헌의 해당 글은 관련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같은 시각 외신들은 블랙핑크의 무대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영국 매체 ‘가디언’은 ‘코첼라’ 여성 헤드라이너로 나선 이들 중 빌리 아일리시와 비욘세에게만 5점 만점을 건넸다. 그리고 블랙핑크를 비롯한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는 4점을 주었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프랭크 오션에게는 3점이라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이 K-pop 그룹은 음악 시장에서 언어와 문화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증명했고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며 활력을 불어넣는 음악으로 군중을 흥분하게 만들었다”라며 “음표와 색깔의 향연이자 극도의 화려함”이라고 호평했다.
특히 이들은 블랙핑크가 준비한 공연 무대 구성을 칭찬하면서 “블랙핑크는 확실히 헤드라이너로서 수행할 체력을 가지고 있었고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명)가 아닌 청중들에게도 큰 동의를 얻으며 ‘BLACKPINK in your area’를 여러 번 외치게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멤버-솔록 곡 구성으로 이어지는 구성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4점을 주었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공연에서 제니, 지수, 로제, 리사는 그들이 블랙핑크로서 가장 잘하는 일을 해냈다”며 “이들은 각자 혼자 빛날 순간(솔로 무대)을 만듦으로써 개개인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찬사를 남겼다.
이처럼 직접 블랙핑크의 무대를 바라본 외신들은 그들의 보여준 실력과 서사를 인정한 것이다.
한편 4년 전 서브 스테이지 무대를 통해 코첼라에 처음 발걸음을 내딘 로제는 “4년 전에도 코첼라에서 초청받아 공연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 축제에 헤드라이너로 서게 됐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드러냈다.
코첼라 무대를 무사히 마친 블랙핑크는 오는 7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최고 음악 축제인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서 무대를 꾸린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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