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골드라인에 전세버스·DRT 긴급 처방…전철·GTX 등 중장기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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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로 불리는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경기도와 김포시가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하는 긴급 처방을 내놓았다.
내년에 김포대로∼개화역 구간의 도로를 확장하는 단기대책과 전철 5호선 연장,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을 추진하는 중장기 대책도 함께 마련했는데, 일각에선 '땜질 처방'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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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시 부시장은 18일 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체·연계 교통수단 확충에 방점을 찍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도와 김포시는 이를 통해 평균 242%에 달하는 혼잡률(정원 대비 탑승 인원)을 200% 밑으로 내리기로 하고, 연내 시행하는 긴급대책에 예비비 3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지방재정법상 예비비는 코로나19 등 긴급재해 대책에만 집행할 수 있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문제를 먼저 긴급재해 대책으로 지정했다.
긴급대책인 전세버스 투입은 오는 24일, DRT 운영은 7월부터 각각 시작된다. 전세버스의 경우 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스마트폰 앱인 ‘똑타’로 예약·결제하는 DRT 30대도 마련해 주요 아파트 10여개 단지에서 순차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김포골드라인의 주요 지하철역에 전문안전요원도 배치돼 차량 문 앞에서 승차 인원을 제한하는 ‘컷팅’이 이뤄진다. 또 경기·서울 소방 간 협의를 거쳐 혼잡 역사에는 소방 구급요원이 상주하게 된다. 사우동∼개화역 버스전용차로를 김포공항까지 연장해 고촌에서 김포공항까지 운행 시간을 현행 21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도와 시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김포대로∼개화역 구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는 단기대책도 추진한다. 고촌IC 이후 서울 방향 도로가 3차로에서 2차로로 좁아져 병목현상과 차량정체가 심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BRT·전철·GTX 등 중장기 대책에 2년 이상 소요…민원 끊이지 않아
2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 대책으로는 간선급행버스(BRT) 도입과 전철 5호선 연장 조기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등이 마련됐다. 우선 출근 시간 상습 정체 구간인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BRT를 도입하고 교통량에 따라 차선 수를 조정하는 ‘로드 지퍼’ 설치가 추진된다. 아울러 김포∼검단신도시 전철 5호선 연장 노선을 조기에 확정하고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GTX 개통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도는 이달 말 구성되는 국토교통부의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정부·서울시와 정책 방향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대책 발표를 지켜본 시민들은 다소 회의적 반응을 내비쳤다. 한 김포시민은 “전세버스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 알 수 없고, 전용차로 설치가 오히려 도로 정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인파가 몰리는 시간에 골드라인 이용을 자제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얘기같다”고 꼬집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무인운전 전동차로, 출퇴근 시간대 승객 과밀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101일간 안전사고는 18건이 발생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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