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팀 코리아의 열띤 응원전 그 후, 선수들이 전한 뒷 이야기
지난 1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끝난 피겨 국가대항전인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방에서 경기한 피겨 강국 일본을 3위로 끌어내린 쾌거였다.
팀 트로피는 피겨 단체전으로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댄스 등의 점수를 모두 합산해 자웅을 겨룬다.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피겨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 내내 혼신을 다한 연기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특히 각국 선수들은 점수를 확인하는 키스 앤드 크라이존을 각자의 스타일대로 꾸몄고 점수가 나올 때마다 세리머니를 펼쳤다.
‘피겨 프린스’로 불리는 차준환은 왕관을 썼고 ‘삐약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해인은 병아리 인형을 들었다. 김예림은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에 맞게 장난감 칼을 들고 장군처럼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대표팀 내에서 ‘응원단장’을 맡았던 이시형은 17일 귀국 후 “응원상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하게 응원을 하고 싶어서 각자 캐릭터를 준비해서 응원을 했다”고 밝혔다. 소품들에 대해서는 “각자 개인이 알아서 열심히 준비해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림은 “응원석에서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는데 사실 그 뒤에서는 ‘창작의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장군’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팬 여러분들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팀워크는 대회가 끝난 뒤 펼쳐지는 갈라쇼에서도 이어졌다. 갈라쇼는 16일 열렸는데 2005년 4월16일생인 이해인의 깜짝 생일파티가 열렸다. 갈라쇼 연기를 마친 이해인을 향해 대표팀 주장인 차준환이 케이크를 들고 나와서 생일을 축하해줬다.
차준환은 “ISU 측과 함께 준비를 했다. 나도 갈라쇼와 생일이 겹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축하를 받았다. 그래서 이해인 선수의 생일을 축하하게 됐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생일 축하를 받은 뒤 더블 악셀을 다섯 차례나 뛰면서 화답한 이해인은 “음악은 계속 나오고 있고 팬들이 박수를 쳐주셔서 ‘뭐라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뛰었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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