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초인종 눌렀다고 총 쏜 80대 백인男…중범죄 혐의로 기소(상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는 이유로 총을 쏜 80대 백인 남성이 무혐의로 풀려난지 사흘 만에 결국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검찰은 앤드류 레스터(85)를 1급폭행과 무장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피의자 레스터는 지난 13일 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자택 초인종을 누른 흑인 소년 랠프 얄(16)의 머리에 두 발의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선 무혐의 처분에 민심 분노…"흑인 목숨 소중하다" 시위
(서울=뉴스1) 김성식 권진영 기자 = 미국에서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는 이유로 총을 쏜 80대 백인 남성이 무혐의로 풀려난지 사흘 만에 결국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검찰은 앤드류 레스터(85)를 1급폭행과 무장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보석금은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로 책정됐다.
피의자 레스터는 지난 13일 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자택 초인종을 누른 흑인 소년 랠프 얄(16)의 머리에 두 발의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당시 얄은 근처 친구집에서 쌍둥이 형제를 데리러 오려다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자정 레스터는 현지 경찰에 체포됐지만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음 날 오전 1시24분쯤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지난 주말 가해자의 집 앞을 행진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랠프를 위한 정의를"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초인종을 울리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부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얄의 치료비로 이날 오후까지 230만달러(약 30억원)가 모금됐다.
얄의 변호인은 얄에 대해 "뛰어난 학생이자 재능 있는 음악가"라며 검찰에 가해자를 10대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하고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얄의 이모인 페이스 스푼무어는 그의 조카가 화학공학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던 재능있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캔자스시티 경찰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인종차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사건에 인종적 요소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증오범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종문제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자 정치권도 즉각 대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얄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어떤 아이도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는 이유로 총에 맞을까 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주리주에서는 미국의 정당방위 법에 해당하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Stand Your Ground Law)'이 인정된다. 이 법에 따르면 집주인은 침입자로 의심되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이 법이 사망 및 심각한 신체 부상, 중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캔자스시티에서 활동하는 존 피케르노 변호사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법상 사유지에 불법 침입한 경우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도 "초인종을 잘못 누르는 정도는 불법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15일에도 미국 뉴욕주에서 비슷한 이유로 총격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뉴욕주 경찰은 이날 밤 뉴욕 히브론에서 친구집에 방문하려던 백인 여성 케일린 길리스(20)가 이웃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길리스는 다른 이웃의 집에 들어가려다 잘못된 주소임을 알고 나오던 도중 현관 밖으로 나온 집주인에 의해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음 날 계획적 살인을 벌인 혐의로 65세 집주인을 체포해 기소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