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투입?…경기도 '김포골드라인' 대책에 시민 반응은?
기사내용 요약
경기도·김포시, 예비비 투입해 혼잡 완화 대책 시행
시민들 "출근길 막히는데 버스 무슨 소용"…반응 싸늘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전세버스·수요응답형버스(DRT) 투입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대체노선인 버스에 집중한 특별대책에 시민 반응은 싸늘하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부시장은 18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이 평균 242%, 최대 289%에 이른 데 따른 조치다.
골드라인 혼잡률 200% 미만을 목표로 ▲전세버스·수요응답버스 투입, 승차 인원 제한, 버스전용차로 연장 등 긴급 대책(연내 시행 목표) ▲김포대로~개화역 도로 확장 등 단기대책(2024년 시행 목표) ▲간선급행버스 도입 추진,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광역급행철도 개통 신속 추진 등 중장기대책이 담겼다.
다만 경기도와 김포시가 발표한 특별대책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당장 추진 가능한 대체노선인 버스를 활용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체증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출퇴근을 책임지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시청한 시민들은 댓글창에 "전세버스 있어봤자 무용지물이다. 그나마 막히는 거 더 막힌다. 버스 추가한다고 해결되나", "'예타 면제 건의' 이런 말은 누가 못하나" 등 비판적 글이 이어졌다.
김포지역 온라인 카페에도 특별대책을 공유하며 "특별대책이라 해봐야 큰 기대도 안 된다", "전세버스를 백 대 넣어도 도로가 막히는데 무슨 소용일까", "시간 낭비다", "탁상행정 정책"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이모(32)씨는 "사실상 지하철이 당장 늘어날 수 없다 보니 대안은 버스뿐이다. 다만 버스를 운행하더라도 역사별 혼잡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 역의 혼잡도를 고려해 운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걸포북변·사우역까진 괜찮다가 풍무·고촌역부터 혼잡도가 심해진다. 차라리 사우~김포공항 전용버스를 운행한다든지 시민들에게 와닿을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비비 32억원(경기도·김포시 분담)을 투입하기 위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문제를 긴급재해대책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예비비를 활용,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직행 전세버스를 투입, 배차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출근시간인 오전 6시30분~8시30분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을 경유하는 전세버스 8대를 먼저 투입한 뒤 6월 말까지 22대를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오는 7월부터 아파트 단지 앞에서 스마트폰 앱(똑타)으로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하는 수요응답버스(DRT) 30대를 투입한다. 또 현행 사우동~개화역 버스전용차로를 김포공항까지 연장해 고촌에서 김포공항까지 버스 운행 시간을 21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한다.
그 밖에 ▲김포대로~개화역 차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 ▲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BRT) 도입 ▲버스전용차로와 로드지퍼(교통량에 따라 차선 분리대를 이동해 차선 수 조정) 설치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주관 특별대책 추진 전담조직(TF)에 참여, 긴급대책 현안을 해결하고 중장기대책의 정책 방향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 2024년 9월 골드라인 12량을 추가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재 3분7초에서 2분30초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오 부지사는 "현재 상황에서 골드라인 확대 운영은 물리적 제약 존재한다. 김포시민께서도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골드라인 이용을 자제해주시고, 통제요원 안내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편안한 출근길을 보장하기 위해 국토부·서울시·김포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혼잡률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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